이유 없이 막연한 기운이 운무처럼 엄습한다.
마음에 구획을 나누어 책임을 지우고 할당량을 정해준다면,
각자의 역할이 완수되고 깔끔하게 비워진다면야..
그러나
마음은 불안을 잉태하고 순산하지 못한 채
눅진한 기운만을 뿜어댄다.
사라지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덜어냈을까 싶어
뒤적뒤적 안을 살펴보지만
다시 피어오르는 잿빛 연기
나도 모르게 자꾸 뒤를 살피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