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가져다준 선물
빵 굽는 브래드 씨 그림책의 따끈따끈 갖 구운 빵,
카버의 단편집에 나오는 빵 굽는 새벽 풍경..
전 지난밤 달콤한 시나몬롤 생각에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손에 일이 잡히질 않으니 이런.. 어쩌죠.
청소를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베이킹에 도전합니다.
제가 과연 시나몬롤을 직접 만들 수 있을까요??
얼렁뚱땅 반죽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밀가루 슥슥 뿌려 달라붙지 않게 만들고는 밀대로 밀어 보아요.
그럭저럭 판판하고 납작하게 제법 모양이 만들어졌지요??
녹인 버터 사르륵 바르고 흑설탕과 계피가루 등등 솔솔 뿌려 김밥처럼 돌돌 말아주었습니다.
꼭꼭 잘 말아야는데 조금은 어설픈 모양이 되었네요. 열두 조각이 되게 싹둑싹둑 잘라봅니다.
얼마 만에 꺼내보는 오븐 틀일까요..
어디 있는지 여기저기 뒤져보니 구석 어디선가 빼꼼 존재를 드러내네요.
씻고 또 씻어 뽀득 물기도 닦아내고 녹인 버터 바른 후 밀가루도 솔솔 뿌려 줍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잘 분리가 되겠죠?
낮은 온도로 오븐에서 1차 발효시킨 모습입니다.
조금 부풀어 오른 것 같지요?
거의 다 돼가는 것 같습니다.
집안에 빵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깨우지 않아도 식구들이 빵 냄새에 부스스 일어나네요.
식구들 표정을 보니 무슨 일인가 싶은 표정입니다.
아이 어릴 땐 이것저것 잘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사 먹는데 더 익숙해져 버렸네요.
다 큰 어른 둘이 아이마냥 좋아합니다.
차가 빠지면 안 되겠지요?
지인께서 인도 다즐링 여행 중에 사다주신 makaibari다원의 백차를 꺼냈습니다.
요즘 백차에 빠진 저는 집에 있는 백차는 거의 다 마신 것 같습니다.
이 녀석도 오늘까지 마시면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끈한 차도 우려 졌고,
파는 것만큼 달콤하고 맛있지는 않지만 직접 구운 시나몬롤도 함께하니 주말 아침 왠지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앉은자리에서 세 개를 연거푸 먹었네요.
에휴.. 살찌는 소리가 마구 들립니다.
책이 가져다준 주말 선물이네요~
일상의 이런 자극... 괜찮지 않나요??
다음엔 또 어떤 책이 저의 일상을 좀 더 부지런하게 바꿔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