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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Jan 26. 2024

몸, 내 몸도 거꾸로 갈 수 있을까?

날씨가 어떻든 개의치 말고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이 허약하면, 마음도 강해질 수 없다  

-토머스 제퍼슨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다. 그러고는 곧바로 앉아 책을 읽는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나의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 것이다. 운동과 거리가 멀다 보니 몇 해 전부터 몸에 이상 신호가 온다. 허리 통증과 목 디스크. 명절 같은 때 장시간 서서 설거지를 하면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져 한 번에 끝내기가 어렵다. 잠깐이라도 소파에 누웠다 다시 해야 할 정도로 약골 체질에 근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큰마음을 먹고 PT를 받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4개월간 일주일에 1,2회씩 PT를 받았다. 수업은 스트레칭 위주로 편안하게 따라 할 정도의 강도로 진행되었다. 어떤 날은 운동을 한 느낌이 들 정도의 땀이, 어떤 날은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편안한 강도로 그야말로 즐겁게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 4개월째 접어들었을 때  PT 샘이 헬스장을 그만두시게 되어 맘먹고시작한 운동이었지만 그 김에 나도 그만두었다. 그간 배운 스트레칭 동작을 집에서 혼자 해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욕심내어 무리(무리라고 해봤자 1.5kg 아령을 아래에서 위로 반동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동작을 평소보다 조금 더 횟수를 늘려 했을 뿐인데) 했더니 다음날 아침 눈 아래쪽 피부에 혈관이 터져 점처럼 번졌다. 처음 있는 일인지라 겁이 나기도 하고, 그 무게를 들어 올리는데 이런 이상 증세가 난다는 것에 기운이 빠지기도 해서 그날 이후로 운동을 올 스톱 하였다. 그게 열흘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열흘 동안 숨쉬기만 하고 있는 셈이다.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궤도에 오르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밥 먹듯 운동하는 이들의 일상이 부럽지만 내겐 너무도 먼 일인 걸까?



최근 알게 된 이웃님 중에 부러울 만큼 운동을 잘하는 분이 있다. 『내 몸은 거꾸로 간다』는 책도 출간하셨다는 걸 알고 반가운 마음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또 책을 읽는다.



마흔 넘어 시작한 운동으로 그 이전엔 온갖 염증과 척추관협착증등으로 고생하던 몸이 지금은 나이를 거슬러 30대의(사진상으로는 20대!) 신체 나이로 거듭난 이야기다. 몸이 변하고 삶이 변한 이야기가 놀라웠다. 누구나 가능한 이야기라지만 아무나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로 읽을수록 넘사벽으로 다가왔다. 의지와 열정이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특히 폴 댄스를 배우며 심한 담에 걸리고, 다리 햄스트링 파열,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의사가 폴 댄스 자체를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 과정으로 재도전 했다는 글을 읽으며, 눈 밑 작은 혈관 하나 터졌다고 열흘간 운동과 담쌓고 숨만 쉬며 지낸 나의 낮은 의지력이 무색하게 다가왔다. 운동과 거리가 먼 인생을 마흔이 넘어 운동과 밀접한 인생으로 재세팅한 작가는 헬스 PT로 시작하여 플라잉 요가, 폴 댄스, 필라테스, 줌바댄스, 클라이밍까지 섭렵하며 운동의 신으로 등극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몸을 잘 단련시키는 이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더 늦기 전에 몸을 살리는 일에 전념해야 할 텐데 말이다.

  빌 브라이슨이 쓴 『 The Body 』에 보면 오래 앉아있는 것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데(그게 왜인지는 불명확하다지만, 하루 여섯 시간을 앉아 있는다고 치면 남성의 사망률은 20%, 여성은 50%!) 하루의 시작을 앉아서 시작하는(틈만 나면 앉을 곳을 찾아 책 펼쳐들고 차 마시려는) 내게 살벌한 경고장이네.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먹거리도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지 작가의 삶을 통해 나의 몸과 먹거리를 조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워킹맘으로 24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작가의 삶이 내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고, 그 김에 오늘은 탄천을 1시간 걸었다.^^  근력운동도 다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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