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기술이 있다면,
만약 그 기술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면 수업료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모두가 배워야 하겠습니다.
입이 하나인 것과 귀가 둘인 이유를 사람들은 말하지요.
하지만 점점 귀는 닫고 입은 더 바빠집니다.
하지 말걸.. 하는 후회는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밀물처럼 밀려오지요.
곱게 말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거친 말이 오가는 자리는 몹시 불편하지요.
예쁜 말이지만 마음에 닿지 않는 말은 진실이 아니거나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입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저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대화 속에는 그 사람이 품은 마음이 보이니까요.
18세기 프랑스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라는 세속 사제가 쓴 '침묵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네요.
이 시대에도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집고 다니며 서로를 할퀴었던가 봅니다.
말과 침묵, 글과 침묵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침묵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침묵이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말을 참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내면 입을 거쳐 나오려는 말을 붙잡아 둘 수 있지 않을까요?
거침없이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을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은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여유가 없으니까요.
누구의 말도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는 것이지요.
정성 들여 듣고 상대의 말에 공감하며 마음을 배려한 조심스러운 말을 사랑합니다.
그런 말에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36p
말과 행동..
초등학교 시절(저 때는 국민학교였지요.) 학급회의 시간에 늘 나오는 의견이었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합시다."
학급 대표로 전교회의에 참석하면 각 반에서 이런 의견들이 가장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은 이 의견이 제 기억에 각인되어 많았다고 기억하는지도 모르지요.
어린아이들의 눈에도 늘 말뿐이고 실천하지 않는 친구들이, 혹은 스스로가 못마땅했는가 봅니다.
TV만 켜면 쏟아져 나오는 정치인들의 험한 말들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나쁜 말은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나쁜 바이러스만 사람을 헤치는 것이 아니지요.
오늘 하루 침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참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하루가 되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