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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Dec 31. 2020

Adieu, 2020..

한 해를 보내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이어서일까요? 

이렇게 아쉬움이 가득한 해가 또 있었나.. 꽉  붙잡고 놔주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기차가 갑작스런 선로 변경으로 교차선위를 지나가는 심정..

창밖으로 고정된 시선은 뗄 수가 없고, 달리는 기차에 멍하니 앉아 무심히 다른 곳을 향해 떠밀려 갑니다.

새로운 목적지로 마음과 시선을 바꿔야 하는 것이 주어진 운명이겠지요.

삶이란..

무엇을 장담하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그저.. 겸손하게 됩니다.

두 해 전, 이른 새벽 식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던 길.. 

마음만 먹으면 떠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던 때입니다.

언제나 붐비던 공항.. 

낯선 사람들이 주고받던 기운들..

이젠 모든 게 어렵고 힘든 일이 되어버렸네요.

아마도 지금의 변화는 예고편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칠 때면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그 둔탁한 무게가 내 몸 어딘가를  서서히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마음에 심겨져 있는 씨앗들이 어떻게 발아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달라지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겪은 후에야 깨닫게 된다면 삶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될 텐데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서로가 서로를 향해 선을 긋고 내칩니다.

두려움이 그 이유라고만 하기엔 후회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을지도요.

동그랗게 마음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 절망으로 깨닫습니다.

세상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자면 이렇게 마음은 서서히 무너집니다. 

....

그래도 희망을 향해야겠지요!

힘겨웠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마주합니다.

두려움은 잠시 밀쳐두고, 밝고 빛나는 것들로 마음을 채우고 싶습니다.

세상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내 안으로 향해 봅니다.

지난 한 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였는지..

어떤 '나'이어야 하는가를 스스로 되묻는 수고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짐하는 마음들이 사소한 일들로 꺾이지 않기를..

마음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선 우선 넓힐 준비를 해야 함을..

겸손함이 그저 '나'이기를 바래봅니다.

2021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그 무게만큼이나 더 큰 힘을 내야겠다는 다짐 또한  잊지 않으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기를..!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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