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집밥 실험 (Feat. 인스턴트 팟)
감자탕 (인스턴트 팟)
주재료 (어른 2인분 기준)
돼지 등갈비 (코스트코 pork rib) 3~4줄
파(미국식 green onion)
깐마늘 (통으로)
양파
맛술/소주
된장 크게 1스푼 (잡내 제거 및 밑간)
감자
채소: 파, 우거지, 배추 잎, 무청, 깻잎 등 (없어도 되지만 뭐라도 넣는 것이 더 맛있다. 양이 많으면 더 좋다.)
양념 재료
된장, 고추장 (비율은 취향껏이지만 나는 된장:고추장 = 3:1 정도로 넣었다.)
고춧가루 (매콤칼칼한 맛을 원할 경우)
다진 마늘
멸치 다시마 육수 (없으면 물)
마무리 재료
들깨가루
다진 매운 고추 (생략 가능)
* 모든 재료의 양은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적당량, 취향껏이다.
양념 재료까지 넣고 끓이는 중. 집에 있는 채소인 무청과 파를 넣었다.만들기
1. 냉장/냉동에서 꺼낸 등갈비를 찬 물에 1시간 이상 담가서 핏물을 뺀다.
2. 등갈비를 끓는 물에 10분 정도 데치고 찬 물에 헹군다. (미각에 예민하지 않은 나는 이 과정을 자주 생략하는데 잡내를 느끼지 못했다.)
3. 인스턴트 팟에 감자와 채소를 제외한 주재료를 모두 넣고, 물은 고기가 자박하게 잠길 정도로만 넣는다.
4. 밸브를 sealing(압력)에 놓고 meat 기능 20분을 맞춘다. (예열 시간까지 계산하여 40분 정도 잡아야 한다.)
5. 완료 알람이 울리면 10~20분 정도 놔뒀다가 밸브를 venting(배출)으로 돌려 증기를 빼낸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증기를 빼면 주변이 초토화된다.)
6. 고기를 삶는 동안 감자 껍질을 벗기고 전자레인지에서 찐다. 고기와 한 번 더 끓일 것이라 60~70% 정도만 익혀도 된다. (생감자를 넣으면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7. 등갈비를 건져서 냄비로 옮기고 고기를 삶아낸 국물도 고기 높이의 반 정도 잠기게 따른다. (고기 국물은 기름기가 많지만 고기 국물 맛을 위해 조금 넣었다.)
8. 냄비에 찐 감자, 채소,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고기와 잘 섞어준다. 끓이면서 날아가는 수분과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넣으면 국물이 되직해지는 것을 감안해서 육수 양을 넉넉히 잡는다.
9. 중강불에서 한 소끔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감자가 푹 익고 어느 정도 간이 밸 때까지 (15분 이상) 끓인다. (여분의 내솥에서 끓인다면 소테saute 기능으로 끓일 수 있다.)
10.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뿌린다. 다진 매운 고추도 넣으면 더 매콤칼칼하다.
11. 한국인의 마무리는 역시 남은 국물에 밥을 볶는 것이다.
처음 감자탕에 불을 지핀 건 한국에 있는 친구의 SNS였다. 퇴근 후 어마어마한 양의 우거지가 들어간 감자탕을 사먹은 사진을 올린 것이다. 시차 때문에 나는 아침에 그 사진을 보았고, 나도 우거지 감자탕을 먹어야겠기에 당장 한인 마트로 달려갔다. 그런데 우거지가 없었다. 우거지상으로 돌아와서 깻잎만 얹어서 감자탕을 해먹었다.
이번에는 감자를 좋아하는 첫째다. 나는 껍질 까는 것이 귀찮아서 감자를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감자는 꼭 4~5개만 사서 싹이 나기 전에 처리하는데, 첫째를 위해 지난주 큰 마음먹고 작은 자루 단위로 샀다. 싹이 나기 전에 먹어 없애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떠오른 메뉴가 감자탕이다. 이번에는 깻잎도 없어서 냉동실 채소를 뒤지다가 된장찌개에 넣는 무청(잘게 썰어 데쳐서 소분해둠)을 넣어봤다. 이제는 우거지가 없어도 우거지상이 아니다. 다음에는 깻잎도 사오고 무청도 세 배 넣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