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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아끼는 이유

즐거운 볼거리로 웃는 것이 더 좋아

by 겨울꽃 김선혜
photo by Seonhye


눈물은 마음속 깊은 우물에서 퍼올려진다,

그리고 완전히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 번씩 내어주고 나면 더 깊어지고 굵어진다.


마음의 눈물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보다

뜨겁고, 일렁임을 만들어 고요와 균형을 깬다.

다시 균형을 잡았을 때는 이전보다 단단해져 있지만

아물고 난 후 자국을 남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는 현실도 아닌 허구에 감정을 맡기고, 눈물을 내어주고 싶지 않아서이고, 좋은 생각들이 좋은 일들을 불러오듯이, 좋은 감정들이 좋은 기운을 부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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