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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주는 것들에 대한 기쁨

by 겨울꽃 김선혜 Feb 05. 2025
제주도 용눈이 오름, photo by Seonhye


이날은 용눈이 오름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대차게 내리는 소나기를 맞이해야 했다.

운전을 하면서 가는 내내 ‘거기까지 가서 올라가 보지도 못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불안했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거짓말처럼 비는 멈추었고 따뜻한 해와 약간의 구름과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마치 반갑다고, 어서 오라고 말하는 듯이…

불안했었던 감정은 기쁨으로 바뀌었고 오름을 오르는 동안 머리칼을 만지는 바람에까지 감사했다.


나를 반겨주는 것들에는 분명 기쁨과 감사가 있다.

그것이 맡겨진 자리면 더 최선을 다하게 되고,

사람이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게 되고,

장소면 그곳에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날, 용눈이 오름에서 보냈던 시간은 ‘행복’으로 적립되었다.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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