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illiam Shakespeare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해석: 그대를 내 여름날에 비할까요?
그대는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온유합니다.
거친 바람이 오월의 사랑스러운 꽃망울 흔드는
여름 한철 너무 짧습니다.
하늘의 눈 때로 너무 뜨겁게 빛나고
그 황금빛 빈번히 흐려지지요
아름다운 것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움 속에서 이울고
우연이나 자연의 주기 속에서 장식 벗는 법
허나 장차 영원한 시행 속에서 그대 시간의 일부가 될 때
그대 그 영원한 여름 시들지 않고
그대 그 아름다움 잃지 않을 것이오
죽음도 그대 제 그늘 속 헤맨다고 뻐기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이 숨 쉬고 눈이 볼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이 시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 줄 것입니다.
소네트 18번(“그대를 여름날에 비유할까?”로도 잘 알려져 있음)은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154편의 소네트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소네트에서 화자는 자신이 ‘아름다운 ’청년’을 여름날에 비유해야 할지 묻지만, 그 청년이 여름날보다 더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여름날의 특성은 변하기 쉽고 결국 사라진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어서 화자는 이 시가 읽히는 한, 그 청년이 시의 구절 속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소네트에는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은 실제 청년이 아니라, 그에 대한 묘사가 담긴 이 시라는 점이다.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아름다운 것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움 속에서 이울고
우연이나 자연의 주기 속에서 장식 벗는 법
허나 장차 영원한 시행 속에서 그대 시간의 일부가 될 때
그대 그 영원한 여름 시들지 않고
그대 그 아름다움 잃지 않을 것이오
“아름다운 것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움 속에서 이울고”라는 구절을 보면 화자는 fair(아름다움 혹은 이상)은 그것의 황혼마저도 찬란하나, 결국에는 쇠락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허나 장차 영원한 시행 속에서 그대 시간의 일부가 될 때’라는 시행에서도 알 수 있듯 화자는 자신의 예술혼이 담긴 시 속에 이를 새김으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필멸의 운명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 시는 ‘아름다운 청년(Fair Youth)’ 연작의 일부로, 이 연작은 1609년 초판의 공식 번호 매김에 따라 소네트 1번부터 126번까지를 포함한다. 이 시는 지금은 ‘생식 소네트(procreation sonnets)’라고 불리는 도입부 연작 이후에 이어지는 사이클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각각 청춘과 영원성에 관한 주제를 담은 연작시들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적인 시가 이 소네트 18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그 두 주제가 일치되어 이어지는 이 시가 오히려 각각을 구분한 시들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흔히들 말하듯이,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간다. 우리들의 청춘도 그러할 것이다. 그토록 물 흐르듯이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시절, 사랑스럽고 온유한 시절 또한, 청춘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은 우리의 나이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남을 영원한 시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들 모두가 누군가로부터 이런 연시(戀詩)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은 운명으로부터 시샘을 받는 셈이다. 시간이 그들을 여름의 활기로부터 빼앗아가려고 서두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청춘이라면 영원한 시행 속에 자신을 내맡겨보자, 열렬한 혼이 담긴 예술 속에 자신을 새겨보자. 그리하면 불멸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