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최시헌

꽃잎이 바람에 날려
진흙탕에 입맞춤을 하듯이
천사는 심연으로 기꺼이 떨어진다
어두운 안개를 뚫고
광채 띤 미소를 비추며
먼지 낀 감정들을
정성스레 씻겨준다
그리고 마침내 잠에서 깬
초상화는 그녀를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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