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정의하는 것은 파동이 아닌 우리의 의식이다.
우리의 하루는 완벽한 불협화음과 불완전한 화음의 연속이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혹은 단단한 소음들이 서로 한 데 뒤엉켜 면을 이루고 가지런히 줄지어 귓구멍이라는 암흑 속으로 들어간다. 이 소음들은 영화 속 BGM으로 비유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노래가 들린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지하기 전까지 BGM은 영화를 완성시키는 부품, 즉 영화의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BGM을 우리가 의식하는 순간 영화관 속 오디오는 완벽한 불협화음이 아닌 불완전한 화음이 된다. 여기서 불완전한 화음은 영화의 배경음악이 영화 오디오의 일부가 아닌 별개의 존재로서 우리에게 각인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완벽한 불협화음과 불완전한 화음 이 둘은 소리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며 내가 새롭게 정의한 언어이다.
일상에서는 그 BGM이 나의 것이 되기도 한다. 완벽한 불협화음 속에서 성가신 기침소리를 뱉어본다. 질서를 어지럽히는 소음 하나가 귓바퀴를 툭 건드린다. 가지런히 줄지어 이동하는 수많은 소음들 중 하나가 줄을 벗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 이 전환의 과정은 완벽한 불협화음에서 불완전한 화음으로의 전환이다. 일상에서의 소리는 물리적인 파동의 크기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그 소음을 우리가 의식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차이로 소리를 정의한다. 내가 녹음한 오디오 속 소음들은 대부분 의식되지 못하는 일상 속 백색소음 즉 완벽한 불협화음에 해당된다. 완벽하게 한 덩어리의 화음으로 귀를 거치지만 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는 소음 하나하나는 모두 제각기 달라 불협화음을 완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