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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이 Oct 28. 2021

22살의 나에게

 22살이던 대학 3학년, 그때는 왜 그리도 힘들었을까.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있어야 할 때였는데 나는 늙은이처럼 고민에 빠졌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른 친구들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하였지만 정말 원해서가 아니라 그냥 다른 애들이 하니까 하는 것이라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나는 시간이 나면 공부보다는 책을 읽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며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집에서 먼 곳으로 취직을 하자는 생각으로 서울로 갔다. 서울엔 고모도 있었고 이모도 있었기에 낯선 곳이 아니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보다는 취직을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22살의 나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정신 차려라. 그렇게 막연히 어디론가 도망가듯 취직을 하는 게 아니야.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 진정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취직을 하고,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 자취하는 친구들처럼 혼자만의 공간이 그리웠지. 


 아빠 말씀처럼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그때부터 글을 썼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써. 읽고 쓰고 하면서 니 허전함을 달래. 혼자만의 시간이나 공간이 그리우면 도서관에 가서 달래. 떠나고 싶은 마음을 글로 쓰면서 견뎌. 제발. 그렇게 해줘. 응?"


 22살의 나로 돌아간다면 내 미래는 달라질 수 있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시행착오를 덜 겪지 않을까. 웹툰이나 웹소설에 보면 과거로 회귀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 과거. 다시 한번 청춘을 사는 삶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쓸 것이다. 그래야 내 미래가 바뀔 수 있으니까. 취직은 늦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일자리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때는 그걸 몰랐다.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 도망가기 바빴다. 


 젊은 청춘아, 좀 더 고민해라. 진정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해라. 그럼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내 젊음아, 너의 고민이 네 미래를 만든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 네가 원하는 일이야. 도망가려고 하지 말고 니 자신을 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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