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강변을 걸었다.
바람은 적당히 불었고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비치고 있었다.
달은 보이지 않지만 아직 어둠이 주위를 완전히 덮은 상태는 아니었다.
걷는 길을 비춰주는 가로등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이 빨리 찾아오지 않은 걸 보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한낮의 기온과 아침저녁의 기온 차이는 아직 많이 난다.
걷고 나면 기분은 좋다. 그러나 저녁부터 간간이 기침이 나고 목이 말랐다. 며칠 허리로 고생해서 이제 괜찮아졌는가 해서 걸었는데……어느새 내 몸이 병균에 약해진 존재가 된 모양이다. 왜 이따위 몸을 가진 거야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예전에는 뭔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든 지, 일에 심하게 치이든지 뭔가 힘든 일이 있어야 몸이 아팠다.
이제는 아니다. 달리 뭔가 많이 한 것도 없는데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힘들다.
이럴 때는 내 몸이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적당히 자고, 적당히 운동하고, 영양을 챙기는데 이 모양이다. 어디가 문제일까. 단지 나이가 들고 있다는 신호일뿐일까. 약해지고 자꾸 아픈 내가 싫어진다.
죽음 이후의 삶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주 오래된 유적지나 이야기 속에만 존재했던 장소가 발굴이 되듯이 죽음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 세계는 어떠할까.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어 다스리고 있을까.
아는 게 힘이지만 가끔은 모르고 사는 게 약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죽음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아갈까, 아니면 자포자기하고 대충 살게 될까.
내 생명은 어디까지일까.
몸이 약해지니 정신까지 기력이 빠지는 느낌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하지만 몸이 아프면 더 건강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하게 하루하루 잘 지내는 것도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