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여행 1
며칠 전에 3박 4일의 첫 해외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를 통해 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짜서 간 자유여행이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할 때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다녀오고 나니 그것도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왜 타이완이었는가?
큰 의미는 없다. 우선 첫 여행인데 너무 긴 비행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비행기값을 생각해야 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은 지금 위험구역이라 피했고, 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이완이 보였다.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이라 괜찮았다. 저가 항공을 찾아서 헤매었다. 저가 항공도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았다. 처음 예상한 날짜는 비행기가 없어서 비행기가 있는 날로 다시 조정하여 비행기를 맨 처음 예약했다.
다음으로 타이완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세계의 기행'이나 EBS 여행 프로그램에서 타이완 편을 보면서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시청했다.
여행가이드와 책을 여러 권 보면서 기본적인 계획을 짰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의 관광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2박은 타이베이 근교에서 잡기로 했다.
작은 아들은 쓰린 야시장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그 주변에 잡았다.
3박 4일을 타이베이에서 머물면서 관광을 할 것이냐, 아니면 자연경관을 보러 다른 장소를 볼 것이냐
고민을 꽤 했다. 결국 하루는 자연을 보러 갈 계획을 잡으니 차가 필요했다.
나와 큰 아들은 국제운전면허를 신청하였다.
여행을 위한 계획과 예약은 나와 작은 아들이 다 했다.
숙박지를 잡기가 제일 힘들었다.
"와, 아빠와 형은 완전 무임승차네."
남편이랑 큰 아들은 성향이 비슷하다. 계획보다는 몸이나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한다.
그러니 나와 작은 아들이 여행을 위한 모든 것을 다 알아보고 계획표를 완성시켜야 했다.
"그니까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를 가는 거야."
맞다. 골치 아픈 계획과 예약을 하고 싶지 않으면 여행사에서 짜 놓은 패키지를 선택하면 된다.
근데, 나는 우르르 몰려 갔다가 우르르 보고 끝내는 관광을 하고 싶지 않았다.
비행기 예약, 숙소 예약, 렌트 예약, 와이파이 도시락 예약,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그렇게 우리는 출발했다.
타이완 공항에서 먹은 첫 현지 음식, 와~ 진짜 놀랐다.
하얀 국물이 두 종류 나오고, 만두와 고기 종류가 있었다.
만두에서는 향이 느껴졌고, 고기는 괜찮았다.
하얀 국물은 연한 순두부에 여러 가지 야채를 넣은 것이었고, 다른 국물은 영 입에 맞지 않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본 순간, 우리는 강한 향과 역하게 코와 입을 자극하는 맛에 온 정신이 어질 했다.
향은 너무도 진하여 하루 종일 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 향에 익숙해지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국물 이후로 우리는 국물 요리는 꺼리게 되었다.
와 지금 생각해도 찐~ 했다.
타이완은 그 자체의 특이한 향이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