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놀랐어요
지난 월요일, 교육일정으로 2박3일 부산에 갔다.
오전 교육을 진행하고 오후 교육준비를 하는데 강의장 으로 배달원이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여긴 교육장인데~ 잘못 찾아 온 모양이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는데, 꽃다발과 케익을 들고 쪽지를 내 밀며
내 이름을 불렀다.
"어? 전데요."
"아, 전화를 안 받으셔서 한참을 찾았네요."
그렇게 얼떨떨 한 상태로 선물을 받았다.
근데, 보낸 사람 이름이 없었다.
'누가 보냈지? 여기서 교육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우리 가족밖에 없는데~ 이상하다.'
그래서 가족 단톡방에 누가 보냈는지 물었다.
다들 자기가 아니라고 했다.
마음을 분명 기쁜데 보낸 사람이 없으니 당황스러웠다.
"뭔 꽃다발이에요?"
"어제 내 생일이었거든. 일요일에 저녁을 먹으며 축하 받았는데~ 도대체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네."
"사랑한데이 라고 한 거 보니 남편이 보낸 거 아니에요?"
"근데 아니라네."
꽃집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보낸 사람의 연락처를 줄 수 없고, 전화를 하라고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한참 있다가 다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가 보낸 거 아니야?"
"아이 누가 보냈는지 정말 모르나?"
"어. 보낸 사람이 없어. 이상하네."
한참 침묵을 지키던 남편은 말했다.
"내가 보낸거 맞다. 축하한다. 이번 생일에 케익도 없이 그냥 밥만 먹고 간소하게 했는데다가, 출장을 간다고 하니 마음이 짠해서 ~이벤트 한 번 해 봤다. ㅎ ㅎ 너무 오랜만에 해서 미안타."
"진~짜 자기야?"
"내 말고 누가 또 있나?'
안개꽃에 싸인 빨간 장미는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오랜만에 받아서 더 기쁘고,
꽃이 눈부실 정도로 예뻐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남편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허긴 둘째를 낳고 나서 몸조리 할 때
화이트데이 때 꽃다발을 주면서 날 놀라게 했다.
"둘째 가졌을 때 원하는 것 마음껏 사 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게 내가 받은 서프라이즈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랑 잘 만났네."
"로맨틱하다."
"사랑한데이. ㅎ ㅎ "
주변에서 한마디씩 하여 나는 어찌할 줄 모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남편,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