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고, 보고 싶다.

입대한 내 밤톨

by 정상이
20220627_203737.png 입대하는 아들의 뒷모습. 밤톨처럼 귀엽죠?ㅎㅎ

작은 애가 6월 27일에 입대를 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이왕 가야 할 것 빨리 갔다가 오겠다며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공군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러나 가산점이 없어서 계속해서 떨어졌다. 휴가가 많고 조금 편할 것 같아 지원했는데 군에서 어찌 알았는지 계속 거부(?)했다. 떨어지기를 몇차례, 경쟁률이 높다며 육군으로 방향을 틀었다.


논산훈련소에서 이별할 때 분명 내가 울 것 같다는 말에 남편이랑 내기를 했다.


코로나19로 입구에서 손을 흔들어야 했다.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 아들을 마지막으로 안았다. 마음이 짠했지만 울지 않았다. 그렇게 이별은 너무도 빨리 끝나 버렸다.


아들이 떠난 지 5일이 지났다. 아들 방을 보며 흔적을 찾아본다.


우리 집의 에너지이자 귀염둥이가 없으니 집이 조용하다. 내가 힘들 때마다 안아달라 보채고 뭔가 잘 안 되면 불러서 귀찮게 했던 나의 보물.


많이 보고 싶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이렇게 길게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더 그러하다.


군에서 하라고 하는 앱을 깔고 카페가 개설되기를 기다리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보통 입대를 하고 7일에서 10일이 소요된다고 하니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매일매일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아들이 없는 시간은 매 마찬가지이다.


뽀송뽀송 솜털 같은 아기가 언제 저렇게 자랐을까.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놈이 이제 스물이 되었다. 군대에 가서 잘 지낼 수 있겠지. 군대에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면 안 되는데 괜찮겠지. 체력이 약해서 군사훈련을 받으며 쓰러지거나 힘들어서 헉헉대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이 된다. 내가 대신할 수 없기에 더 걱정이다. 마냥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너무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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