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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Feb 19. 2021


해가 났다.


일주일 가까이 비가 오고 흐린 날이 계속되다,

점심이 지난 후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다.


느지막이 눈을 뜨고는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침대에서 뒹굴대고 있다가, 파란 하늘이 나오는 걸 보고 벌떡 일어났다.


2분만에 옷을 갖춰 입고 비니도 눌러 쓰고,

바나나 한 개 까서 살짜쿵 에너지 보충을 하고 집을 나섰다.


새파란 하늘에 솜사탕 구름도 약간.

몇 초 보기만 해도 벌써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이런 날엔 탁 트인 풍경을 봐야지.

런던 시내에서 가장 넓은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하이드파크를 목적지로.

거리가 좀 있어 배가 고플테니, 가는 길에 점 찍어둔 카페와 에그타르트 가게에 들렀다.


날이 풀려 사진을 찍는 손이 시렵지 않다.

파란 하늘 덕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이 전부 그림이다.


어제와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오늘인데,

해가 나와서 행복해졌다.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진리.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오래 전 사람들이 태양을 신으로 삼았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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