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대단히 본능에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졸리면 자고,
눈이 떠지면 깨고,
배고프면 먹고.
이를 거스르는 날도 있는데,
파란 하늘이 나왔을 때다.
배가 고플 때면 살아남기 위해 허겁지겁 배를 채우듯, 비타민 D가 고픈 내 몸은 해를 갈망한다.
그런데 해는 런던에 너무 야박해서,
오늘은 몇 시간이나 저 귀한 얼굴을 보여줄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수면욕과 식욕보다 자외선 욕구가 월등히 앞서는 이유다.
오늘 자외선을 흡수하며 시간을 보낸 곳은, 타워브리지 남쪽 잔디밭이다.
런던에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컬러풀한 Neal’s Yard에도 다녀왔다.
햇살 맞은 몸도 호강.
예쁜 걸 본 눈도 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