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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Feb 24. 2021

닭 한 마리


어제 통닭 한 마리를 로스트 해 먹었다. 쉬워도 너무 쉬운 영국식 치킨 요리다.

통닭 한 마리면, 혼자 사는 내 집에서 적어도 네 끼는 먹어야 끝난다.
먹고 남은 살들을 가지고 색다른 음식을 하나씩 해 먹는 재미가 가실 때 쯤엔 아마 다 먹어 없어질 듯.

오늘 만든 건 퓨전 샌드위치다. 프랑스 디종 머스터드를 바른 이탈리아 빵 치아바타 위에 케일을 올린 후,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에 버무린 영국 닭살과 무지방 그릭요거트로 만든 크리미 양파를 올려 만든, 5개국 맛이 어우러진 엄청난 퓨전 샌드위치. 혼자 튈까 염려되었던 강렬한 한국 맛은 다른 4개국의 맛과 혼합되어 균형잡힌 맛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에티오피아 산 커피가 더해져 전체적인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니,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한 끼가 아니었나 싶다.


내일은 또 무슨 닭요리를 해먹을까.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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