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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 숲 혜림 Oct 11. 2024

손끝으로 따라 쓰는 감사 명언 -5일

나는 느린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어릴 때 유치원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오히려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면 불안 했을 정도였다.

마치 죄인처럼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일을 안했으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을텐데...

이혼을 하고 친정부모님과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쉽게 일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

하루 종일 친정부모님께서 아이를 보시기에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루 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듯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


그래도 아이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분명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믿음은 깨졌다.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던 문제가 하나씩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그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다.

늦은 저녁 택배를 보내기 위해 편의점에 가야했다.

아이에게 함께 가자고 물었더니 알았다고 한다.

잠옷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는 따라 나선다.


바깥 바람이 차갑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감사함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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