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일상
말을 거르고 걸러 하기로 아침에 묵상을 했다.
더 나은 말, 사랑의 말을 하기로.
아이들과의 등교 준비시간.
넉넉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났지만 최대한 아이들을 나쁜 말로 채근하지 않으려 고르며 말을 했다.
(그동안은 나쁘고 악독한 말들을 골라 최대한 아프게 찌르며 준비시켰다는 말이다. 반성반성)
애썼지만 비 온다는 소식에 둘째가 장화를 꼭 신어야겠다고 했다. (후아... 이미 어딘가에 정리해버렸다.)
"그래. 그럼 언니 등교시키고 돌아와서 찾아줄게. 괜찮지?"
다녀왔더니 열심히 준비하고 잘 기다린 둘째와 둘만의 시간이 생성되었다.
그래, 말을 골라 보자!
"희온아, 어떤 말을 좋아해?"
"음~ 사랑해랑 좋은 꿈 꿔."
"그래? 사랑해! 좋은 꿈 꿔! 음, 근데 지금은 아침이니까... 좋은 하루 보내!"
둘째가 수줍게 미소 지으며 몸을 베베 꼬았다.
행복을 멀리서 찾을 때가 있다.
놀이동산을 간다던가,
솜사탕을 입에 문다든가,
아이스크림을 여러 개 먹는다는 어떤 행복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든가,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을 사고
비싸고 멋진 곳들을 가는 그런 행복들.
그런데
행복은 작은 말 속에 있었다.
말을 듣는 너도,
그 말을 듣고 행복해하는 너를 보는 나도
행복해지는.
아이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신비.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