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living boy in New York을 보고
현대인들의 삶, 더욱이 도시인들의 삶이란 표피적인 삶을 살아가기가 쉽다. 주객전도 전도 몽상이라는 말처럼 무엇을 위해 우리가 바쁜지도 모른 채 감각적 욕망을 좇아 바쁘게 뱅뱅이를 돌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러한 도시인들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좇아 천천히 바르게 살아가는 한 청년 토마스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일들을 말하고 있다. 토마스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 지망생이다. 출판업자인 아버지에게서 어린 시절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칭찬받지 못한 일로 자신감을 잃어 선뜻 작가가 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보게 되고 상처받을 어머니 생각에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불륜녀 조한나를 찾아가게 된다.
뻔한 영화적 스토리가 이어진다 -- 아버지의 외도녀와 사랑에 빠진 토마스,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는 토마스를 떠나고, 자신에게 인생 상담을 자처하던 옆집 남자가 친아버지임이 밝혀지고, 부모님의 이혼 등--
아버지의 외도로 삶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토마스가 그토록 걱정하던 어머니는 도리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서 토마스의 걱정이 한낱 부질없었다는 걸 보여준다.
세상일이란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남의 상황을 내가 다 알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대사처럼 우리의 삶이란 많고 많은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나가는 것일 뿐이며 올바른 삶을 위해 서로가 진정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걸 명심할 뿐이다. 어쨌든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토마스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500일의 서머> 감독답게 달콤한 로맨스와 감미로운 음악들은 이 아름다운 가을날 시간을 보낼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