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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Nov 19. 2020

주말의 시작, 우리 삶에 건배를!

밤에 읽는 책 │『술꾼 도시 처녀들』

그냥 잠들기 아쉬워 냉장고를 뒤적뒤적.

그러다가 쥐포를 조금 꺼내 굽습니다. 꼬소한 쥐포 향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쥐포를 작게 잘라주고, 마요네즈에 깨 조금 뿌려 찍어 먹을 소스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꺼내는 차가운 맥주 한 캔.


오늘 밤에 떠오르는 책은 딱 한 권입니다.

바로 <술꾼 도시 처녀들>



꼬들꼬들한 스낵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술꾼 도시 처녀들>과 함께하는 지금.


동갑내기 세 친구가 펼치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니, 마치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이야기에 피식피식 웃게 되고, 그들이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에 제 기분도 함께 젖어갑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맛있는 요리들을 보며 다음에는 이걸 꼭 만들어 봐야지 하며 적어두기도 합니다. 작가님께서 단골 가게로 소개하는 맛집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곳은 어디일까, 꼭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맛있는 요리와 맛있는 한 잔. 그리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친한 친구들과의 수다가 한 데 어우러지는 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세 친구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니,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친한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할 뿐인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합니다. 페이지가 슥슥 넘어갑니다. 


어딘가 찌질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럼에도 끝내 맛있는 안주와 맛있는 한 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퐁퐁 솟아나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공감하게 됩니다. 아마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와 별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죠.


종일 여기저기 시달려서 몸이 고단할 때, 기쁜 일에 축배를 들고 싶을 때, 말로 못 할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에겐 맛있는 요리와 기분 좋은 한 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함께 즐길 수 있는 든든한 친구까지.




한 주의 끝,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속으로 '건배!'를 외쳐봅니다.


서로의 삶에 건배를 외쳐주는 친구들의 이야기, 늦은 밤 혼자인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읽으니 작은 기쁨이 저를 찾아오는 기분입니다. 즐거워도 슬퍼도 화창해도 흐려도, 혼자여도 함께여도,




그래도 나의 삶에 건배!





(이 컷은 마치 주말 밤의 사진(?) 같네요�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본격 민간인 음주 사찰 만화!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책 : 술꾼 도시 처녀들>

도서 소개 Vlog 보기▼

https://bit.ly/3lJqbJT





밤에 읽는 책

 마음이 쓸쓸한 어느 밤,

침대에 앉아 읽기 좋은 따듯한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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