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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Dec 07. 2020

불안을 잠재우는 마법같은 말, 그냥

밤에 읽는 책 │ 그냥 좋으니까 좋아


불안이 문득 찾아오는 밤이 있습니다.



'나는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찾아오는 불안은 회의 전날, 시험 날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날이 가까워지면 부쩍 늘어나곤 합니다. 일찍 잠에 들려고 해도 밤이 깊어질수록 눈이 말똥말똥 뜨입니다. 책을 읽고 잔잔한 노래를 들어도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 날엔 나를 잘 아는 이, 사랑하는 이에게

'너는 나의 어떤 점이 좋아?'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는 , 누군가의 말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늦은 , 뜬금없는 질문에 상대는 한참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다가, 마지막엔 ' 모르겠어. 그냥 너라서 좋아!'라는 다정한 대답을 해주곤 하죠.


'그냥 너라서 좋아!'라는 말.

그리고 '그냥'이라는 말.


수많은 이유를 붙여 '너에겐 이런 장점이 있어. 이런 매력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격려보다, 때론 '그냥 너라서 좋아!'라는 말이 불안을 금방 뚝 잠재울 만큼 강력한 힘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는 때로 좋아하는 일에도, 자신을 인정하는 일에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도 분명한 이유를 붙이려고 합니다. 그리곤 이유가 없으면 좋아하는 마음에 힘이 없는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죠.


작은 부스러기 같은 단점은 크게 보고

그것도 포옹할 수 있는 장점에는 엄격하게 대하며

불안을 만들어 내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춰 서서, 더워진 마음을 한 숨 식히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는 일부러라도 멈춰 서서, 지금 느끼는 이 불안이 어디서 온 것인지, 왜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너는 나의 어떤 점이 좋아?'라고 묻는 마음도 어쩌면, 어떤 대답을 듣고 싶다기보단 멈춰 서 나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이 스트레스로 가득 차서 너무 뜨거울 때는
마음을 잠깐 내려놓고 ‘후’ 하고 불어 식혀주자.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알아야 내 하루가 상하지 않는다.

-『그냥 좋으니까 좋아』 중에서





살다 보면 동그라미인 날도 있고 세모인 날도 있고 엑스인 날도 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오늘 하루일 뿐이다.
오늘이 동그라미였다고 해서 내일도 또 동그라미가 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오늘이 엑스였다고 해서 내일도 엑스가 된다는 법칙은 없다.

-『그냥 좋으니까 좋아』 중에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그저 내가 실수를 할까봐, 시험을 망쳐 버릴까봐, 오래 준비한 일 앞에서 꽈당 넘어질까봐. 자잘한 불안들 앞에서 불안함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힐 땐, 내가 가진 모습들을 그냥 믿어보기로 합니다. 나를 좋아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그냥 너라서 좋아!'라고 말해준 것처럼요.





어쩌면 '그냥'은 마법 같은 말 아닐까요. 흔들리는 자존감을 다시 세워주는 말, 중요하고 긴장되는 날을 앞두고 내 중심을 다시 잡아주는 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도록 다독여 주는 말.


그래서 불안이 찾아오는 날에는 마법같은 이 말을 홀로 속으로 외쳐봅니다.


'그냥 좋아'

'그냥 나라서 좋아'

'그냥 좋으니까 좋아!' 하고요.


어쩌면 내가 나에게 듣고 싶어 했던 말은
'그게 뭐든 너라면 그냥 좋아'였을지도 모르겠다.

진실로 좋아하는 건
마음에 화살처럼 날아들어 단번에 꽂혀버린 거라
이유 같은 건 존재할 틈도 없을 테니 말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문장이 오늘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솔직한 진심이다.

'그냥 좋으니까 좋아'

-『그냥 좋으니까 좋아』 중에서




중요한 날을 앞두고 불안이 찾아든다면, 한 해 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이가 있다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 마법 같은 말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그냥 좋으니까 좋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 자신이 작아 보일 때면, 잊지 마세요.

'그냥 나라서 좋아!'라는 마법 같은 말을요 :)



https://bit.ly/2I9KGBa





밤에 읽는 책

마음이 쓸쓸한 어느 밤,

침대에 앉아 읽기 좋은 따듯한 책을 추천합니다.

* 댓글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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