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나만의 정의

미션- 주장과 근거 세 가지

by 미쉘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정의를 내리라고 하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의는 다시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 저에게 사랑은 이렇습니다.


——

나에게 사랑이란 희생이었다.

희생하여 불태워 대상이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 줄 알았다.


사랑은 불태우는 것도 희생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는 것 그리고 나를 아끼며 대상의 주변에 머무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30년 인생을 희생양 삼아 사랑을 따라 낯선 곳으로 왔다. 그 희생은 원망과 후회로 가득 채운 활화산과 같았을 뿐 어디에도 사랑은 없었다. 그런 불화산을 잠재워준 건 늘 시작과 끝맺음이 같은 날들을 보내며 묵묵히 내 옆에 머물러준 그 때문이었다. 내 모든 것을 그냥 바라보며 그 옆에 머무는 사람. 사랑의 힘이 아닐까.


10년 지기 친구관계가 깨졌다. 유독 내 모든 니즈를 포기하고 지키려 했던 관계였다. 내 사랑은 배려와 희생으로부터 온 것이니 그 희생을 알아주라하며 같은 사랑을 갈구했다. 그 희생은 본인이 원하던 바가 아님을 토로하며 내 불타는 사랑에 찬물을 끼얹은 그 친구. 그 후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생겼다. 사랑은 희생도 배려도 아니요. 그저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관계 속에 머무르면 되는 것이었다.


딸아이를 대신하여 요구도 없었던 친구 와의 시간들을 만들어주었었다. 소심한 엄마의 적극적인 희생이었다. 7살 딸아이가 물었다. 왜 엄마는 내가 원하지 않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날 보고 놀라고 하는 거냐고… 한대 얹어 맞은 것 같았다. 그 후, 기다렸다. 딸아이는 집에서 혼자 노는 것을 즐거워했고,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였다.

4년. 드디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시작한 딸아이. 그냥 그 모습 그대로를 두고 곁에서 바라보는 것. 사랑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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