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라 저녁 일곱 시 이지만 밖이 훤하다.
아이들은 숙제를 하느라 바쁜 시간.
집안일도 마무리가 다 된 한가한 시간.
잠시 부엌 한켠에 있는 소파에 앉는다.
오늘 처음으로 엉덩이를 붙여본다.
이 자리에 앉으면 나무, 새, 하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저절로 보게 된다.
날씨가 좋아 문을 열어 두었더니 저녁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살짝 찬기운이 섞인 바람으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제법 흔들린다.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평안하고, 고요한 이 시간.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출 수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