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나는 안 쓰기

by 미쉘


봄은 시작을 의미했다. 입학식이 있고,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싹이 돋아나고 하는.

그래서 봄은 늘 설레고 따뜻하고 가슴 벅찬 계절이었다.

잠시 그런 봄날을 잊고 살았다.

사실사철 새싹이 돋아나고, 새 학기가 여러 차례시작이 되는 곳에 사는 탓이다.


오늘은 4년간의 학사공부를 마치고, 그동안의 고생을 축하하는 졸업식 날이다.

사계절이 모두 하루 안에 있는 이곳의 날씨는 오늘 최고조를 달렸다.

아침에는 봄, 낮에는 여름, 오후에는 가을, 밤에는 겨울이 되었다.

사계절을 모두 가진 하루하루는 시작점과 끝점을 알 수 없이 소용돌이치다 새벽이 잠잠해진다.

이민생활과 비슷한 모습이다.

시작을 알리는 연노랑 봄은 사라졌지만, 다채로운 색을 가진 꿈의 봄이 시작되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는 마흔 중반을 달리는 이민자에게 꿈의 봄이 시작되었다.

오늘 저녁 무렵 잠시 떠오른 무지개가 내 봄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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