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올 때

by 미쉘

잠이 오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잠을 자는 것은 정말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로, 그 달콤함에 대한 잠재적 기대는 매일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잠이 오지 않아서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어떤 일을 하다 보니 잠이 오지 않는 일은 있다.

밤 11시가 넘어서 시작되는 그림 그리기는 잠을 달아나게 하는 활동이다.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게 되는 밤 시간.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면 잠자는 것을 깜박 잊을 때가 있다.

간혹 새벽 2시나 3시를 넘기는 날이 있는데, 자는 시간대를 지나버린 이런 날은 잠이 오지 않아 곤욕을 치르곤 한다.

잠을 부르기 위해서는 오른쪽 방향으로 새우 잠자는 자세를 취하고 푹신한 베개에 얼굴을 깊이 파묻어야 한다.

곤히 잠든 그의 발에 내 발을 슬며시 갖다 대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끊임없이 센다.

그러다 보면 아침이 온다. 100까지 넘겨본 적은 있지만 200까지 넘겨본 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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