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불편한 일상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를 읽고. - 호프 자런, 김영사-

by 미쉘

"제발 전기불 좀 끄고 다녀!"

아침부터 잔소리 폭탄을 터트리며 전기불을 끄고 코드를 뽑았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집안 분위기를 만들었고, 불편한 마음만 더 커졌다.


옷을 4겹 입은 옆 사무실 사람이 에어컨 온도를 3도나 더 낮추었다.

같은 존을 쓰는 내 사무실 온도는 그녀로 인해 19도로 맞춰져 있으며, 실내온도가 19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가동된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여자군, 옷을 벗으면 될 거 아니야? 굳이 에너지 써야 해? " 여기서 조금만 에너지를 아끼면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굶지 않을 수 있다는 거.. 모르나?" 매일매일 투덜 된다.


P.127.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구운 두부에 시금치나물!', 시금치가격을 확인하고 금세 내려놓았다.

고기섹션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시간을 허비한 것에 짜증을 내며, 고기를 집어든다. 고기를 줄여 먹기로 했지만, 뉴질랜드에서 고기를 덜 먹기란 쉽지 않다. 채소나 다른 식재료의 값이 높은데 비하면 고기는 가성비 갑이다. 죄스러운 마음을 애써 누르고, 오늘 먹을 소고기, 내일 먹을 닭고기, 주말에 먹을 돼지고기를 각각 한 팩씩 트롤리에 담았다.

편치 않은 마음의 요리시간과 식사시간을 보냈다.


P75. OECD 36개국이 함께 육류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면 세계의 식량용 곡물 생산량은 40퍼센트 가까이 늘어날 것이다. OECD 국가들 이해 매주 하루씩만 '고기 없는 날'을 전해 지킨다면 올 한 해 곯는 사람들은 모두 먹일 수 있는 1억 2000만 톤의 식량용 곡물이 여분으로 생긴다.


내 회사로 가는 길, 운전으로 5분, 걸어서 30분이다.

얼마 전 에너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로 차를 바뀠는데, 이제는 이 차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운전을 하는 것보다는 걸어서 오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만, 일하는 시간대가 다른 우리 부부는 교대해 가며 부모역할을 하고 있다. 예민한 사춘기일수록 좀 더 부모의 빈자리를 없게 하자는 계획 실행 하기 위해서는 빠른 기동력,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필수이므로 자동차는 중요한 이동수단이 된다. 내 아이들을 위해 기동력을 쓰고 있으나, 이제는 마음이 편치 않다.


매주 토요마켓을 찾아 커피를 사 마시고,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산다. 매일 같은 활동을 반복하다가 이곳에 오면, 색다른 환경과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마켓 한편에는 세라믹 머그컵이 걸려있다. 무료로 빌려가 커피를 마신 후 반납하면 된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의 프로젝트이다. 컵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세라민 커피잔이 나를 노려보아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선호하는 종이컵도 그리 깨끗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제는 이곳에 와서 죄책감이 먼저 앞서고, 오가닉 채소와 과일에 소비를 더 하여 죄책감을 줄이려 애쓴다.


부록 - 지구의 풍요를 위하여

1. 당신이 취해야 할 행동

1) 나의 가치관을 살펴본다.

2) 정보를 모은다.

3) 가치체계에 함 당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진행돼 오가는지 일기를 꼭 써보도록 한다. 숫자와 결과를 기록한다.

4) 자신이 가치관애 합당하게 개인 투자를 할 수 있을까?

- 무언가를 살 때마다 우리는 무언가에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5) 내가 속한 기관을 나의 가치체계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한 가지 깊이 있는 실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육식을 줄이고, 전기코드를 뽑는 이이 사소한 일이지만 매일 그것을 신경 쓰고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나는 이런 생활방식을 몸에 베개 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럴 마음이나 있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리딩을 하는 기간 내내 불편한 마음을 안고 풍요로운 일상생활을 해왔다. 불편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그런 마음을 벗어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될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를 닮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