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을 읽고
무엇에 집중하는 인생이 행복 한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인생은 선택이고, 그 선택에 의해 행복의 지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 만족하게 될지도 어떤 선택을 했느냐 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시작이 두렵고, 도전이 희망에 차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탓’을 하게 되고, ‘후회’ 하게 되고, 잦은 ‘ 공허함’을 느꼈던 것이다. 인생은 흘려보냄이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사실 이런 마음들은 마음만 바꿔 먹으면 참으로 쉬운 일들인데 잘 실천되지 않는 일들이다. 태풍처럼 나를 몰아세웠던 여러 가지 일들과 선택들이 가득 차 힘들었던 시기였음에도, 책장을 꾸역꾸역 넘겼던 이유는 하루하루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자기 암기적 최면에 나도 함께 걸려보고자 함이었다.
“ 너는 배를 타고 항해하여 항구에 닿았다. 그렇다면 이제 배에서 내려라.”
“끊임없이 네 마음속으로 물러나 쉼으로써, 너의 마음이 선하게 정리되고 늘 새롭게 되게 해라.”
“수많은 작은 유향방울들이 동일한 제단 위에 떨어진다. 어떤 것들은 거기에 먼저 도착하고, 어떤 것들은 나중에 도착하지만, 차이는 없다.
“시간은 모든 생성되는 것들의 강, 아니 급류다. 어떤 것이 눈에 보이자마자 이내 떠내려가 버리고, 또 다른 것이 떠내려오면, 그것도 이내 떠내려가 버린다.”
“그렇게 화를 내어 보아야 네 게 무슨 유익이 있느냐.”
마르쿠스 아우레리우스, 명상록 중
‘흘려보내자, 판단하지 말자, 현재에 집중하자, 인생은 짧다, ’를 돼 내이면서, 후회와 불만과 탓으로 물들 뻔했던 시간들을, 이성과, 담담함 그리고 감정을 추스르며, 유연히 흘려보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 그렇게 억지로 흘려보냈던 시간들의 가치는 오히려 좋은 덕과 유익으로 거슬러 올라왔다. 한 걸음 성장한 것이다.
“너의 인생 전체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고 생각해 봄으로써 네 마음이 짓눌려서 압도되게 하지 마라.”
마르쿠스 아우레리우스, 명상록 중
특별히 명심해야 할 명언이다. 지금 나의 마음과 생각 속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돌아봄으로써 나 자신은 어딘 가에 내버려 두고, 어떤 욕망과 두려움, 불안과 영광을 앞에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지, 늘 펼쳐 놓고 돌아봐야 하겠다. 우연히 맞아떨어진 시기였지만, 명상록을 읽고 있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