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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지혜 Feb 10. 2022

예비 고등학생(중학생)을 위한 국어공부법

단편소설/ 한자/ 모의고사/ 문법

  예비 고1은 입학 전부터 어깨가 무겁고 긴장될 것 같다. 나도 들었던 말들. 고등학교 가면 다들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중학교 때 잘하던 애들도 다 성적 떨어진다더라, 고등학교에서는 과목도 훨씬 많아서 내신 공부하기 힘들다더라, 처음으로 보는 모의고사도 정말 어렵다더라, 무엇보다 국어의 수준이 달라진다더라. 


  중 3에서 고1로 올라오는 겨울방학. 즉 예비 고1은 어떻게 국어공부를 하면 좋을까. 우선 시간이 있을 때 유명한 한국 단편 소설 모음집들을 정독해두기를 권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주로 진로 관련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수업 연계로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고, 생기부 기록을 만들어가기 위해 읽는 책들도 있고, 논술을 위해 어느 정도 난이도 있는 고전을 읽을 필요도 있기 때문에 국어 단편 소설들을 따로 챙겨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된 인정받은 한국 단편 소설 모음집들이 있다. 그것들을 요약해놓은 책들도 많은 줄 안다. 하지만 요약본을 파악한 것과 실제 단편 소설 원문을 읽어둔 것은 나중에 내공이 완전히 다르다. 중학생 수준에서 수능(모의고사) 기출 단편소설들을 읽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독해력을 기를 겸 읽어두면 좋다. 조금 더 나아가 단편소설을 읽고 짧은 독후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거나 소설의 비판할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차후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그다음으로 시간이 남는다면 권하고 싶은 것은 3급 수준의 한자를 익히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 어휘의 수준이 확연히 높아진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어휘의 수준이 달라져서 어휘력이 부족해 공부를 많이 하고도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자주 본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에 한자 과목이 없는 한 별도로 한자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중학생 때는 방학 때 여력을 낸다면 3급 수준의 한자는 암기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 단어들은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기초 한자가 되어있으면 처음 보는 어휘들도 감을 잡기가 쉽다. 


  또한 고1에 올라와 3월에 첫 모의고사를 보기 전 방학에 고1 기출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를 권한다. 시험 당일에 처음 보는 시험 양식을 보고 당황하기보다는 한 번이라도 풀어보면 조금 더 익숙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고등학교에서 대비할 수능 시험의 모습이 대략 어떠한 것인지 파악하는데도 좋다. 포부가 큰 학생이라면 아예 그 해 수능 시험지를 풀어보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수능 영어 점수가 70점이 나왔다면 '아 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해서 이 나머지 30점을 채워나가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고등학교 공부의 목적이 오로지 수능 만점은 아니지만 일반고에서는 대입이 하나의 커다란 목적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한 번 이상 하는 학생의 경우 한 번 정도만 시간 내로 푸는 연습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시간을 재지 않는 것을 권한다. 고3 초까지도 시간 내로 푸는 기술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푸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정확히 푸는 실력이 닦이면 시간 내로 시험을 푸는 것은 몇 가지 기술로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입학 전에 국어 문법 공부를 기본적으로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고1 때 현대 문법과 중세 문법을 배우는데 내용이 쉽지 않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많은 양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에 교사가 차근차근 가르치려고 해도 처음 이해하는 학생들에게는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내 학생들도 문법을 배울 때 학원과 병행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즈음에 ebs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문법에 대해 한 번 익히고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입학 후 수업에서 문법 공부를 하며 정확한 지식들을 습득한다면 학원과 병행하지 않고도 학교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법은 그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풀이를 통해 본인이 확실하게 지식을 이해하고 있고 응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적어두고 나니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공부할 것이 괜히 엄청나게 느껴져서 부담감이 더 커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에 내용들은 공부하고 오면 고등학교 국어 공부에 조금 더 쉽게 적응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고등학교 입학 전에 익히고 와야 하는 지식들이 아니다. 이런 대비 하나 없이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차근차근 따라와도 충분히 하나씩 공부해나갈 수 있다. 또한 위의 공부들이 대단히 많은 양의 공부 같아 보여도 계획을 세워 겨울방학부터 공부해나간다면 그리 부담스러운 공부량은 아닐 것이다. 다만 처음 고등학교 문법 공부를 할 때 곧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 좌절감이 느껴지고 괜히 고등학교 공부가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본인이 수능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다면 3년 동안 시간들을 들여 하나씩 공부해나갈 내용이니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문법을 처음 배우는 친구들 모두 다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니 본인만 그런 것은 아니다. 반복해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뿌듯할 것이다. 


  나는 학생 시절에 중학교 국어보다 고등학교 국어가 더 좋았다. 더 깊이 고민하게 하고 지적 자극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에게도 고등학교에 와서 배우는 국어 공부가 다소 어렵더라도 은근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과목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애들아, 고등학교 국어 재밌어.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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