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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지혜 Feb 10. 2022

고1을 위한 국어 공부법

고전문학/ 현대문학/ 어휘

  고등학교 내신 공부법은 3년간 공통되므로 따로 글을 쓰고, 내신 외 수능 공부법을 학년별로 적어보려 한다. 내신 한 달 전 외의 기간 동안에는 7:3 정도로 수능 공부: 내신 공부의 비율을 권하지만 사실상 학기 중에는 당장 급한 내신 공부를 하기에 급급하다. 주로 방학 때 학생들은 수능 공부에 매진한다. 그래서 1학기~여름방학까지 수능 공부 계획/ 2학기~겨울방학(예비 고2)까지의 공부계획으로 나누어 국어 공부 영역을 정하면 좋다. 


  우선 3월 모의고사의 결과에 따라 고등학교 수능 공부의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본다. 나는 학생들에게 구멍이 가장 큰 영역부터 채워나가는 게 빠르게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즉, 3월 모의고사를 본 뒤 국어 영역에서 자신이 틀린 영역별로 개수를 세어 순서대로 나열해보게 한다. 예를 들어 '고전문학에서 3개, 현대문학에서 2개, 비문학에서 1개를 틀렸다'면 가장 많이 틀린 영역부터 중점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고1 1학기~여름방학'까지는 고전문학을 중심으로, '2학기~겨울방학(예비 고2)'까지는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그리고 2학년에 올라가 비문학 공부를 하거나 그때 가서 또다시 자신의 모의고사를 토대로 계획을 재조정하라고 한다. 단, 반 년동안 '고전문학' 중심으로 수능 국어공부를 한다고 해서 고전문학'만' 해서는 곤란하다. 하루 2시간의 국어공부시간을 계획했다면 1시간은 종합 영역을 골고루 풀면서 다른 영역들도 전반적으로 유지 또는 실력을 상승해가되, 나머지 1시간을 집중적으로 자신이 취약한 영역의 공부에 쏟는 것이다. 제일 약한 영역의 실력이 차오르면 점수가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성취감이 높아져 공부에 활력이 생긴다. 


  만약 틀리는 국어 영역의 개수가 비슷비슷하다면 나는 고1 때 '고전문학'부터 끝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현대문학과 비문학은 오늘날 매일같이 새로운 작품과 지문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중요한 전작품은 주요 작품이 이미 어느 정도 고정되어있기 때문이다.(고전문학 저자들이 돌아가셨기 때문...) 그래서 수능(모의고사) 기출 고전 작품들을 한 바퀴 완독해 공부해두면 3년 내내 자신감도 붙고 편하다. 또한 고전 시가는 처음 봤을 때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질 뿐 조금만 공부하면 새로운 작품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고전시가를 공부할 때는 해설이 없는 본문을 먼저 소리 내어 읽어보자. 표기는 낯설어도 소리는 현대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소리를 귀로 들으며 현대어로 어떤 느낌인지 감각을 쌓다 보면 한 두 달 뒤에는 소리 내지 않아 읽지 않아도 표기를 보면 현대어로 연상이 된다. 또한 고전 시가에는 공통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비유적 표현도 많기 때문에 주요한 작품들이 모여있는 책 한 권 정도를 공부하고 나면 반복되는 의미들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정리해보자면, 고전시가를 공부할 때 원문을 소리 내어 읽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본 뒤 문제를 푼다. 이후 현대어 풀이를 읽고 해당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공부한 뒤 자신이 푼 문제 중 틀린 부분을 재확인한다. 이렇게 공부하면 처음 보는 작품에 접근하는 연습도 되면서, 본인이 부족한 부분들을 빠르게 채워나갈 수 있다. 


  고전문학을 한 번 집중적으로 공부했다면, 혹은 고전문학은 크게 어렵지 않다면 고1 때 현대문학의 기본 개념들을 다잡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수능(모의고사)에는 반복해서 쓰이는 문학 개념어들이 있다. '모순, 은유, 객관적 상관물 등등'. 이러한 용어들이 낯설어서 문학 작품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도 문제풀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꽤 많다. 한 번쯤 문학 개념 용어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되어있는 문제집을 정독하고 반드시 문제풀이에 적용해본다면 3년간 문학 공부를 더욱 명확하게 해 나갈 수 있다. 좋은 문제집들이 많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ebs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추천한다. 무료로 인터넷 강의와 병행할 수 있고, 책만 가지고 혼자 공부해도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고등학교 문학 공부에 필요한 내용들이 꽤 알차게 자세히 정리되어있다. 책을 가지고 혼자 공부하다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만 윤혜정 선생님의 인강을 들으며 이해하기에도 편하다. 


  마지막으로 고1에서 고2로 올라갈 때 내신과 모의고사 어휘의 수준이 확 높아져서 당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다양한 어휘를 배워나가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고등학생 때 독서량을 확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서점에 가서 수능 국어 어휘집 한 권을 사다 하루에 몇 장씩 한 달 동안 꾸준히 눈으로 읽기를 권한다.(시험 보는 거 아니니 암기하는데 힘 빼지 말 것!) 어쨌든 국어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스쳐 지나가듯 뜻을 인지한 단어는 모의고사(수능)에 나왔을 때 그 의미가 대강 유추가 된다. 적은 노력으로 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고1 때 국어공부를 할 때는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 수능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국어는 감각이고 재능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좌절하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물론 이전부터 독서를 많이 하고 언어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경험상 수능 국어까지는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니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영역별로 조금씩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공부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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