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데이터가 곧 힘이고 부의 원천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일컫는 세계적인 빅 테크 기업의 힘이 데이터 패권에서 나온 다는 점을 비추어보면 과거 산업시대의 원유의 입지가 현재는 데이터로 이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문가 집단은 인류는 앞으로 5년 동안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많은 데이터의 축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전 세계 데이터 축적량은 약 150 제타바이트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타바이트는 10의 21 제곱 바이트로 1 제타바이트는 전 세계 모든 바닷가의 모래알의 수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대충..... 엄청 많다는 뜻이겠죠?
이미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른 기업보다 빨리 깨달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여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고, 이는 막대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들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데이터 시대에 거창한 기업들 말고 '나'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연시간(latency)입니다. 내가 보고자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클릭하고 10초 뒤에나 동영상이 나온다면, 아마 우리는 그전에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고 넷플릭스를 삭제하지 않을까요?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들은 이 지연시간을 줄여 좋은 사용자 경험을 주길 원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서비스가 바로 CDN(Contents Delivery Network)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클라우드플레어의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합니다.
CDN 서비스를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s)의 데이터센터와 오늘의 주인공 클라우드플레어의 데이터센터의 분포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리전(Region)은 데이터센터의 집합으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지역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AWS의 리전은 북미와 유럽 그리고 동아시아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2016년 서울 리전이 설립되기 이전에는 한국 AWS 사용자들은 도쿄에 있는 리전을 사용해왔습니다. 아무리 빠른 네트워크와 컴퓨팅이라도 물리적인 거리가 있으면 지연이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연속도를 낮추기 위해서 CDN 서비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클라우드플레어의 리전의 분포도입니다.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각 대륙의 주요 도시에 리전을 설립하였습니다. 서비스 제공자는 중앙 서버(Origin Server)에 데이터를 업로딩 하면 클라우드플레어의 각 리전에 같은 데이터를 복사하여 배치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자기가 위치한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리전에서 데이터를 받아 최소한의 지연시간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어 중앙 서버의 부하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CDN이 각광받는 이유는 '보안성'에 있습니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악의적인 서버 공격 또한 많아졌습니다. 특히 DDoS 공격은 CDN 엣지 단에서 흡수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이 방어되며 여러 공격 패턴에 대해 로그를 모아 방화벽(Firewall)을 설치해 미리 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기술의 시대, 빅데이터 시대로의 변화가 점점 더 가속되면 이처럼 CDN과 같은 서버 분산 서비스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데이터 축척, 전송 그리고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문 마케팅 업체인 Intricately의 보고서에 따르면 CDN 사업은 연평균 12.3% 증가해 2024년에는 221억 달러(한화 2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클라우드플레어의 분석에 따르면 5G, IoT까지 시장을 확대하면 2020년 그 규모는 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문학적 양의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중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은 데이터 연산 속도와 전달 속도에 서비스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두 속도를 비약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등장한 기술이 바로 엣지 컴퓨팅입니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전체를 중앙 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 데이터가 생성, 전송되는 지점에서 가까운 데이터센터 혹은 장치 자체에서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엣지컴퓨팅은 크게 3가지 장점을 가집니다.
① 중앙 서버에 집중된 데이터가 엣지단에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데이터 부하 감소됩니다. ② 중앙 컴퓨팅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엣지 단은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어서 자체 처리가 가능합니다. ③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 일종의 방화벽이 필요한데, 자체 처리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에 유리합니다.
우리가 미래에 그리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의 뿌리에는 엣지컴퓨팅이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AR글래스, 자율주행차, MEC(Mobile Edge Computing),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실시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엣지컴퓨팅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CDN 서비스를 기초로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엣지컴퓨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도 단순한 분산망보다는 중앙서버에서 처리하던 컴퓨팅 작업(연산, 처리, 프로세싱 등)을 대신 처리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전 세계에 구축한 리전 덕분에 에지 컴퓨팅 서비스로의 전환 혹은 추가가 용이한 사업자인 것도 부정할 순 없겠습니다. 대부분의 CDN 사업자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CDN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에지컴퓨팅 솔루션을 통합으로 제공합니다. 즉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든 솔루션 이용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맞게 4가지 요금제(무료, 프로, 비즈니스, 기업)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CDN 마켓의 리더는 크게 세 기업을 나뉩니다. 2020년 6월 기준으로 CDN 시장에서 상위 3개의 기업이 89%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CDN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시킨 Akamai(AKAM), AWS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Amazon CloudFront, 그리고 클라우드플레어입니다.
① Akamai는 1999년 4월에 세계 최초로 CDN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때문에 CDN 마켓의 리더답게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다른 두 기업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형사(1,000명 이상 고용 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고객은 세 기업 중에서 가장 적습니다. 또, 2016년 이후 매출 성장이 한 자릿수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어 성숙된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② 다음으로 Amazon CloudFront는 AWS에서 통합으로 제공되는 CDN 서비스이기 때문에 AWS를 이미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하나의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서버와 CDN 서비스를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클라우드 서버를 AWS에 구축해놓은 비교적 규모가 있는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만큼 과금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사용하기에는 가격적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③ 마지막으로 클라우드플레어는 경쟁사보다 고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는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기업의 경우 네트워크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무료로 CD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도움이 크게 되는 기업 고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클라우드의 특성상 한 번 구축하게 되면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게 되고 사용하는 트래픽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 이는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점점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는 가운데, 더 나은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고객들이 공격받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즉, 고객들이 받은 공격의 형태가 다양할수록, 더 많을수록 더 견고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다른 기업들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효과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플레어는 매출의 대부분을 꾸준히 마케팅과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과 싸워 살아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네트워크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SEC에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클라우드 플레어는 플랫폼에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최대한으로 낮추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제 클라우드플레어가 적자를 끊어내고 이익을 낼지는 모릅니다. 다만, 클라우드플레어는 CDN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엣지컴퓨팅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다른 경쟁자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