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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Mar 24. 2022

봄날은 온다


전북교육청교육연수원에

강의하러 다녀왔다.

전라북도 교육청 장학사 대상 강의였는데

강의를 들으시는 자세가 다들 너무나 진지하고 좋았다.

내 강의가 3차시,

그러니까 오전부터 계속 자리에 앉아 듣는 강의는 정말 쉽지 않다.

물론 강의하는 사람도 넓은 강당에서

마이크를 대고 이야길 해도 에너지 소비가 굉장한데

경청해주셔서 고마웠다.


교육정책을 세우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니

나름 나도 기대가 꽤 있었던 것 같다.

두 시간을 꽉 채우고도 7분을 넘겨서 마쳤다.

6시간째 앉아있는 분들 입장도 이해를 하지만

언제 또 다시 만날까 싶은 생각에..


익산역으로 한 분이 픽업을 오셔서

연수원까지 편히 다녀왔다.

가는 길가 가로수가 눈길을 끈다.

아직 잎은 달지도 않은 나목인데

둥그르스름한 수형이 너무나 예뻤다.

운전하시는 분은 오늘에야

내 감탄사를 듣고 처음 본다고 한다.

운전을 하면서 나무의 모양을 살피기란 쉽지 않다.


연수원에 들어서니 정원에 드문드문 분홍색, 아이보리색이 보인다.

서울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니 풍경이  화사해지고 있다.


매화꽃인가, 벚꽃인가?

서울은 매화지만 남녘은 훨 빠르기도 해서

그런데 꽤 멀리 있어서 누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도착해서 차 한 잔 마시고 강의 마치고 곧장 익산역으로 오느라

향기는 고사하고 꽃 한 송이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오다니....

다음주에 또 한 번 가니까

그땐 훨씬 꽃대궐이 돼 있을 듯 싶다.

킁킁 향기를 맡고 와야지.


산야는 무책색을 벗고

공기마저 부드러운

바야흐로 봄날은 온다.


20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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