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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per Day
오늘은 종이 안 쓰는 날이다.
종이는 숲이다.
그러나 자주 까먹는다...
"우리는 날마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 때까지 나무를 만납니다.
아침에 받아보는 신문, 화장실에서 만나는 화장지, 배달된 물건을 포장한 종이 박스...
물건을 사면서 받는 영수증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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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1년에 약 970만톤의 종이가 사용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물건 포장용과 인쇄용지로 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택배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종이 소비에 변화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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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1년 내내 종이를 소비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능하면 종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입니다.
또 한 가지, 종이의 경우 폐지 재활용률이 높습니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블랙피쉬> pp.47-49 중에서
종이 소비는 줄이고 재활용률은 높이는 게 관건이다.
우유 팩의 경우 고급 펄프를 사용해서 재활용하면 고급 화장지가 되는데
실제로 국내 재활용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5.7%에서 15.8%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지 않고 종이와 함께 배출하다보니
코팅된 비닐은 오히려 종이 재활용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종이 안 쓰는 날을 맞아, 종이 소비를 줄이고 제대로 재활용하는 습관을 몸에 붙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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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부터 올라오기 시작하는 꽃소식
서울도 벚꽃이 펑펑 터지고
백목련 유백색도 툭, 털코트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바빠진 벌들
올 겨울 무려 100억 마리 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텅빈 벌통을 발견한 양봉인들은 좌절을 경험했다
그래서 올 봄엔 꽃씨를 뿌려야지 맘 먹고 있는데
난데 없이 호박벌 한 마리
목련꽃 속에 머리를 처박고는 붕붕 거리며 주위를 바삐 날아다닌다
비로소 봄이 완성된다
꽃이 핀 곳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또 한 녀석은 직박구리다
몇 년 전 목련꽃잎이 유난히 사방으로 흩어져있어 무슨 일인가 살피던 중
온전한 꽃잎이 단 한 장도 없어 참으로 희안타 했더니
직박구리 꽃잎을 드시고 계시더라는
꽃을 그리 먹어치우는데 목청은 어째 그리도 시끄러운지
어쩌면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꽃의 목소리는 그럴 수도 있는 건가?ㅎㅎㅎ
화사해지는 계절이다.
20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