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이 벼락을 부리는 능력을 숨김

질문을 활용한 글쓰기-판타지소설(9)

by 슬기로운힘나

"소라야!"


카페의 작은 공간이 그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알바 일주일 차. 처음에는 존칭도 쓰고 예의를 차리는것 같더니 며칠이 못 가 그는 나를 얼뜨개로 아는것처럼 하대하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멈춰 섰지만, 사장님의 얼굴은 이미 불만으로 가득했다. "테이블 정리 좀 빨리 하라고 했잖아! 손님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 순간, 손끝으로 짜릿한 감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아주 작고 약한 전기가 사장님의 팔에 닿았다. 그는 놀란 듯 팔을 문지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야? 정전기인가?"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감각은 단순한 정전기가 아니었다. 사장님이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무언가 깨어나는 듯한 기분.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건 그날 이후였다.


며칠 후, 점심시간이 한창 바쁜 순간이었다. 분명히 다른 손님 주문을 받고 정신없이 음료를 만드는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사장님은 평소처럼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소라야! 주문이 늦잖아! 너 진짜 왜 이래?"

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내 안에서 이상한 에너지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갑자기 찌릿 하는 감전이 그의 손목에 닿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했다. 그는 놀라 소리쳤다.


"야, 이거 뭐야? 네가 뭘 했어?"

"저... 아무것도 안 했어요." 나는 거짓말처럼 고개를 숙였지만, 머리 위로 느껴지는 하늘의 에너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더 화가 나는 건, 그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저 리모콘 조종하듯이 내 이름을 부르는 습관이었다.


그날 저녁, 손님이 없어진 카페에서 그는 내 이름을 더 크게 외쳤다. "소라야! 테이블 닦으라고 몇 번 말해? 이래서 네가 아무 데서도 인정 못 받는 거야!"


그 순간, 창밖 하늘이 어두워졌다.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카페 안으로 작은 번개가 들어왔다. 이번엔 그의 발치에 강한 스파크가 튀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이게... 이게 뭐야! 네가 뭘 한 거냐고!"

나는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장님이 제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하늘이 반응하는 것 같아요. 아마 당신이 제게 하는 태도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주변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날 이후, 그는 나에게 더 이상 소리치지 않았다. "소라야"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대신 "저기, 그거 좀 해줄래?"처럼 간접적인 부탁만 했다. 그는 여전히 내게 명령을 내리려 했지만, 더 이상 크게 외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하늘의 경고를 두려워한 듯했다.


이제 나는 내 이름에 담긴 힘을 받아들였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악의를 품는다면, 하늘이 그를 대신 심판해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내 이름이 조롱과 명령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소라야."


이제 이 능력은 하늘의 경고이자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었다. 정당한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맞는 존중을 받는 세상. 그것이 내가 벼락을 부리는 능력을 숨긴채 알바생으로 살아가는 이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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