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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Nov 18. 2020

The Balvenie

브랜드 스토리 전시회

술에 대해서 공부하며 마시는 부류는 아니다.  마시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켜켜이 쌓여서 알아가는 것일 뿐. 

누군가 처럼 이 술은 어쩌고 저쩌고를 설명할 수 있는 만큼 박식하지도 않다. 

그렇게 알게 된 것 중  아일리시 위스키, 스카치위스키의  원조 논쟁 그래서 생산지에 따라 whisky로 쓰기도 하고 whiskey로 쓰기도 한다는 것.

그 위스키가 신대륙으로 건너가  버번위스키, 콘 위스키 등등로 파생된다.  킹 스맨 2에 나오는 미국 양조장이 버번위스키를 만드는 곳이다. 아마 킹스맨들이 마시는 위스키는 스카치 그것도 싱글몰트 위스키 일 것이다.

각설하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위스키라고 하면 스카치위스키를 말하는 것일 테다. 

위스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 가격도 그렇고 해서 즐겨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다.


발베니를 처음 알게 된 건 아마도 제주공항 면세점에서였을 것이다. 싱글몰트라는 게 있구나를 겨우 알았을 때인 거 같은데  triple cask  란다. 뭔가 있어 보여 홀린 듯 한 병을 샀고, 아껴 두고 마셨다.

그렇게 발베니는 나에게 가까운 듯 먼 술이 되어 가고 있던 차  얼마 전 후배에게 한 병을 선물 받아서 아끼면서 마시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무실 근처에서 발베니 스토리 전시회가 있다는 SNS  포스팅을 보고  예약을 하고 일주일 정도의 기다림 끝에  오늘 만나고 왔다.  때마침 날씨도  스코틀랜드처럼(가보지는 못했지만)  비도 흩날리고 우중충 한 게  싱글몰트 한잔 하기 딱 좋은 날씨다. 


입구에서부터 스코틀랜드의 보리밭을 시작으로 증류기 모형과, 발베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도슨트 프로그램 형식으로 전시장 투어가 이루어진다.  QR 코드로 접속하면  각각의 술마다 배경 스토리가 흘러나오고 간단한 퀘스트가 주어지고 4가지를 완료하면 기념품을 주는 방식으로  약 20여 분간 진행되었다.



전시되어 있는 술을 들고 튀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애꿎은 사진만 찍었다.

예약 시 신청한 각인이 되어 있는 테이스팅 글라스를 받고  발베니 한 잔을 마셔 보았다. 

오늘 본 브랜드 스토리 전시회는 발베니의 전통적인 제품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발베니 스페셜 에디션 4가지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이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곳에서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기존의 애호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으니, 이런 자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추론을 해본다. 


발베니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몰트 마스터가 한 명이라는 것에 놀랐고,  그의 후계자가 얼마 전에 지명되었는데 20대 여성이라는 점에 한번 더 놀랐다.  세상 부러운 직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보고 난 이후 추가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양조장 투어가  오늘 발베니 브랜드 전시회를 다녀와서  꼭 가봐야 하는 must have it으로 바뀌었다. 

열심히 일하자. 


#발베니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위스키 #전시회 #무라카미하루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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