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으면서부터 생일이 기쁘다기보다 또 한 살 먹는구나.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네
이런 느낌으로 몇 년을 지냈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이하여 축하를 받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이 1년 이상 유행하는 팬데믹 시대에 건강하게 생일을 또 맞이 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은 생일 챙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카톡이나 페이스북이 아주 친절하게 며칠 전부터 지인 중의 생일인 사람들을 알려준다. 나부터도 그런 알림이 뜨면 친소관계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전화를 하는 사람, 한 걸음 더 나아가 기프티콘을 보내는 사람으로 나누어지고, 알람을 보고도 못 본 척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나에게 생일 축하하는 사람들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하고 사실 축하해 진심으로 고마워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올해는 감사일기를 1년 가까이 썼기 때문인지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메시지로 축하해주시는 분, 페이스 북스 북에 축하해주신다고 하는 모든 분들이 고맙게 느껴져서 한 명 한 명 감사 일기장에 기록을 하였다.
알람을 보고 그냥 넘기지 않고 축하해준다는 말 한마디 해주는 게 쉬운 듯 하지만 마음이 가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축하가 편리해진 만큼 그걸 행한다는 게 편리해진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양력설이 있고 음력설이 있듯이 나도 어찌하다 보니 집에서는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고 대외적으로는 양력으로 생일 챙김을 당하고 있다. 알람을 보고 축하해주시는 분들한테 제가 생일이 음력으로 해서 아닌데요 하는 것도 번거롭거니와 예의가 아닌 듯해서 양력 생일 알람을 받고 축하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기쁜 마음으로 감사를 받는다. 생일 2번 챙겨 먹으니 좋기도 하고 생일 축하연 일정관리에 편리함도 있고 해서 그리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조용히 넘어가고 소액이지만 생일맞이 기부를 해볼까 한다.
내년 이맘때도 건강하게 다시 돌아온 생일을 반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축하 접수를 할 수 있게 1년 또다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보련다.
다시 한번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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