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사진첩'이 세상에 책으로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매우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임신 기간 내내 힘들다며 투덜이스머프처럼 하소연하던 제가 사라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쌍둥이 육아라는 거 생각보다 매우 힘들더군요. 저에게도 임신 우울증이라는 게 왔고, 또 지금도 두 아기를 재운 후 혹시 한 명이 깰까 조마조마 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룰루랄라는 그렇게 8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
지난 8개월 간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겪고 보냈습니다. 단지 쌍둥이를 키우는 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여러 어려운 일이 벌어져 난감하고 우울했습니다. 그런 시간은 다행히 글을 쓰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 '필름'에서 제가 임신한 후 일기처럼 써 내려간 임산부의 사진첩을 책으로 내자고 제안한 덕분인데요, 출간을 위해 글을 쓰는 게 일로 느껴지지 않고 아이들을 재운 후 맥주 한 잔 마시며 오늘의 고된 하루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들 "애 키우면서 책을 어떻게 썼어?"라고 묻는데, 그렇게 썼습니다. 하소연할 사람을 찾다, 찾다 못 찾아 노트북에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고, 그 하소연이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라는제목으로 오는 25일 세상에 나옵니다.
새 책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는 '임산부의 사진첩' 속 내용을 기반으로 한 1, 2부와 출산 후 아이들이 100일 정도가 될 때까지 겪은 다사다난한 일을 기록한 3, 4부로 나뉩니다.
아울러 많은 독자분들이 읽어주신 '임산부의 사진첩'은 브런치의 새로운 모델인 '브런치북'을 통해 다듬었습니다. 글을 책 내용과 일치하게 수정할까 고민했는데요, 임신 중 느꼈던 감정과 출산 후 조금 달라진 감정을 다르게 기록, 저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브런치북은 원글 그대로 옮겼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저의 글을 다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painfulpreg
7월 25일 서점에서 만나요
오늘 22일부터 25일까지 저도 난생처음 제 책 홍보라는 걸 해 보고자 합니다. 남들 다 하는 임신, 출산으로 책을 쓴다는 게 어쩐지 쑥쓰럽고 이게 얘기가 되는 일인가 생각했는데요...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쓸 때부터 줄곧 계속 해 왔던 생각입니다. 누구나 하는 임신이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울 거란 건 몰랐다. 그래서 좀 더 이야기하고 소문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준 좋은 기회를 저는 날로 받아먹을 수 없어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케팅에 동참하겠습니다.
기존 '임산부의 사진첩' 브런치는 17편의 글이 브런치북으로 옮겨지면서 글이 없는 휑한 상태인데요 이 곳을 통해 저의 출간 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글 게재도 듬성듬성 하고 어리숙한 그림으로 대충 떼우던 졸작을 많이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생전 처음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출간 일이 마무리 되면 브런치를 통해 또 더 재밌는 소재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