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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는 맛이 없더라] 15.

일본 공항이 초콜릿으로 돈 버는 방법

by 졔잘졔잘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쏜살같이 지나간 여행 소개였습니다. 우리는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비행기는 오후 6시 출발이고 서울에 도착하면 밤 9시입니다.

-오빠, 미칠 거 같아

-왜?

-내일 출근이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집에 가서 짐 풀면 한 8시간 자고 출근해야 해. 장장 열흘 만에!!

-그러게 싫다

-우리 다시 자고 일어나지 말자


그러나 부지런쟁이 덕분에 우리는 조식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호텔 자랑을 그렇게 하고 조식 사진을 한 번 안 찍어 올렸네요. 키로로 조식은 꽤 괜찮았습니다. 저는 저 시리얼을 모든 호텔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아침은 늘 토마토 주스죠. 동안으로 가는 첫걸음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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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은 후 우리는 짐을 싸고 오타루 덮밥 맛집인 '포세이돈'에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운하를 한 번 더 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운하를 보고 운하에서부터 오르골당까지 걸어가며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다시 아름다운 풍경을 관찰하며 오타루 시내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한 번 다른 택시기사 아저씨의 배려로 운행 중 정지해 포토 스폿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이 날은 연기에 돌입했습니다. '우오' '우오'를 연발하며 창문을 열고 밖을 격렬하게 내다봤습니다. 그러자 택시기사 아저씨는 또다시 포토스폿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너네가 원하면 여기서 사진 찍고 와 기다릴게

-우왕 아리가 또 해


사진을 찍고 다시 택시에 올라 오타루에 내렸습니다.

-오빠 문제가 생겼어. 나는 포세이돈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찾기가 귀찮아

-그럼 내가 찾아볼게

길을 걷고 있는데 점점 배가 고파왔습니다.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빠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면 안 돼?

-응 나도 그걸 원해

-근데 여행 왔는데 너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하나도 가지 않은 경향이 있어 우리.

-그렇게 소문만 따라다닐 필요는 없어

-오 맞네

그래서 우리는 눈 앞에 있는 그럴듯해 보이는 해산물 덮밥집을 찾았습니다.

-오빠 여기서는 다 해산물 덮밥을 먹으니까 그냥 내가 그걸 시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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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뉴는 '히츠마부시'입니다. 히츠마부시는 우리말로 '장어 덮밥'입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장어는 별로 없더군요. 그런데 매우 맛있었습니다. 우리는 냠냠 맛있게 먹고 각종 유리 공예를 구경한 후 오후께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삿포로 치토세 공항은 '핼러윈'으로 가득했습니다. 일본은 핼러윈을 크게 기념하는 듯합니다. 르 타오 등 오타루 각종 관광지에도 핼러윈으로 꾸며져 있었거든요. 공항도 들어서자마자 핼러윈 장식이 우릴 반겼습니다. 공항에서 수속을 밟은 후 한참 돌아다니던 우리는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바로 로이스 초콜릿 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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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는 일본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 중 하나입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생초콜릿이요! 우리나라에도 많지만 일본보다 2배 이상 비싸다고 해요. 그래서 기념품으로 사고 싶다면 꼭 공항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이 곳은 치토세 공항 '스마일 로드'의 초콜릿 월드입니다. 공항 길을 쭉 따라가며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일종의 초콜릿 박물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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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초입에는 키즈카페처럼 어린이들이 노는 곳이 있고, 초콜릿 월드를 지나면 로이스 초콜릿 판매점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초콜릿을 사지 않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도라에몽, 헬로키티, 쿠마몬 등 일본을 빛낸 각종 캐릭터 판매점이 즐비합니다. 참 일본다운 면세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기는 이게 끝입니다. 하지만 번외 편이 남았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아기자기한 삿포로에 대해 잡지식을 대방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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