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2024)
유일한 가족인 동생이 실종되었다.
8년간 아나운서국 사내커플인 남자친구 현오(이진욱)와도 헤어졌다.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은호(신혜선)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또 다른 인격인 혜리를 만들어 낸다.
회사에서도, 자신의 인생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상처만 받는 자신을 보며 더 이상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나 모든 것들이 행복하다는 해리로 살아가며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결국 혜리가 되지 못한 은호는 깨닫는다.
“행복해진다는 건, 별게 아니었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거였어.”
사랑해서 그 사람을 위해 떠나고 이별하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현오 역시 자신의 인생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잘 나가는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였지만.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늘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그 마음의 짐을 은호에게까지 나누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결혼하자는 은호를 단번에 내치며 헤어지자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단 한 번도 은호를 떠난 적이 없었다.
눈길은 단 한 번도 은호에게서 뗀 적 없었다.
은호가 너무나도 아팠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은호가 정말로 자신을 떠나고 나서야 현오 역시 깨닫는다.
정말로 은호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은호가
“나는 내가 싫다."라는 대사를 일기에 쓰는 순간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살면서 나 역시 내가 싫었던 순간들, 그래서 회피하고 싶었던 날들이 떠올랐다.
공감인지 안쓰러움인지 눈물이 왈칵 났다.
그런 은호를 보면서도 자신의 부담을 지우게 하지 않으려는 현오의 발버둥이 간절하게 여겨졌다.
너무 사랑해서 사랑만 줘도 모자란 사람에게 어려움을 주고 싶지 않으려는 그 마음도 알 것 만 같았다.
그럼에도 사랑하니까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랑하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라는 현오의 문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