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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Nov 19. 2021

이 세상, 가장 보편적 감정. '사랑'에 관하여.

[영화] '러브, 로지' (2014)

(스포주의_)


#남녀의 사랑만큼 보편적 감정도 없다.


내가 요즘 왜 이렇게 사랑을 다루는 영화 리뷰를 많이 할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남녀의 엇갈린 사랑만큼 보편적인 소재가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연속으로 멜로 작품을 리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러브, 로지이다.


얼마 전 리뷰했던 원데이와는 같으면서도 조금은 결이 다르다.

두 작품 다 두 남녀의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는 그러나 언젠간 분명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을 다룬다는 점에선 같지만 러브, 로지는 조금 더 천진난만하고 가볍고 경쾌한 요소들을 많이 내포한다.


영국,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단짝 친구로 지낸 로지(릴리콜린스)와 알렉스(샘클라플린).

이 작은 마을을 떠나 미국으로 대학을 가서 로지는 호텔경영을 알렉스는 의학을 전공하자며 멋있게 살자고 약속을 한다.

그렇게 꿈을 키우며 지내 던 어느 날.

한 파티에서 잔뜩 취한 로지는 알렉스에게 키스를 하게 되고 알렉스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지는 키스를 했던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알렉스를 대하고,

아무 일 없단 듯이 행동을 하는 로지를 보며 알렉스는 로지가 키스를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 채 그 일을 덮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각자의 감정을 숨긴 채 서로 다른 파트너와 졸업파티를 간다.

하지만 사건은 그곳에서 터졌다.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로지는 그렉(크리스티앙 쿡)의 아이를 갖게 되고, 하버드대학의 입학통지서를 받지만 포기하며 아이를 낳아 기른다.

매일매일이 전쟁터였고 자신의 꿈이었던 호텔경영은 무슨... 꿈도 꾸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반면 알렉스는 미국에서 자신의 계획대로 의학을 전공하며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간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로에게 익숙했던 알렉스는 로지에게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한다.

다시 한번 희망을 품은 로지는 보스턴으로 가지만 알렉스 옆에는 이미 새로운 여자 친구가 있다.


러브,로지


#전혀 다른 인생의 길에 있더라도 결국은 서로에게 돌아온다.  


영국과 미국이라는 물리적 거리.

꿈을 개척하는 사람과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의 이상적 거리.

어그러지고 어긋나는 서로를 향한 타이밍.


남녀에게 이렇게 다양한 거리 차가 생겨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현실에 얼마나 적용이 될까 싶고 너무 영화적인 요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만 봐도 12년의 세월 동안 서로에게 정착하지 못한 채 주위에서 맴도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재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현실 속에서 타당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처럼 아프고 절망적인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러한 감정을 굳이 영화 속에서 또 한 번 각성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12년의 시간, 물리적 거리, 이상적 괴리를 뛰어 넘어서라도 결국은 돌고 돌아 두 남녀를 만나게 하는...

그 보편적인 감정을 타당성 있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한 번 사랑을 깊게 이해하고 성찰하며 지금 옆에 있는 연인에게 잘하자는 각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멜로 영화를 몰아보는 게 좋다.

여러 모양의 사랑을 보며 조금은 더 보편적인 감정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단 남녀의 사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대한 생각도 깨닫고 더 깊게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형태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들을 느껴보는 계기가 영화로써 생긴다면 이 작품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이라 생각된다.


러브,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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