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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조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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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an 01. 2022

2022년엔 simple해지기로 했다.

새해가 되면 나름의 의식이 있다.


나는 우선,

새 다이어리를 사겠지.

그리고 첫 장에 버킷리스트를 쓰고,

그 버킷리스트엔 매년 들어가는 문구와,

새롭게 태어나는 체크박스들이 생길 거다.


나는 새해에 작성하는 리스트는 꽤나 공들여 자세히, 많이 적는 편이다.

그렇게 뭔가를 가득 채워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

조금의 희망이자, 용기이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잘 해결되길 바라는 일종의 주술 같기도 하다.



그런데.

지겹다.


신선하지?

새해에 쓰는 첫 글이 지겹다라니ㅋㅋㅋㅋㅋ;;;;;;


새해만 되면 큰 포부, 원대한 기대,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바람으로 시작하게 됐던 지난날들이 후회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2021년을 마무리하고 2022년을 맞이하면서는 그냥 불현듯

작고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더욱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왕이면 새해가 되었으니 좋게 좋게 긍정적으로 세상과 나를 가득 바라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 마음도 너무 좋다.


그런데 이런 거 그동안 수없이 해보았으니.

올해는 구구절절,

모든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오길 바라는 그런 뜬구름 말고!


그냥 심플하고 간결하게.


나와 내 주위 사람의 사랑, 건강, 행복!

그리고 열심히 돈을 벌고, 모으고, 행복하게 쓰며

내 주위 사람에게 당당하고, 사람의 도리와 마음을 다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이렇게만 적어보려 한다.


적어놓고 보니, 저게 그 어느 해의 버킷리스트보다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디테일과 세부적인 리스트들은 없으니,

더불어 올해는 한결 나에게 자유와 자율을 선물하는 첫 번째 해이기도 하다.


모두의 새해가 해피 뉴 이어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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