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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07. 2024

요가로운 삶... 천천히, 천천히

요가와 명상(2)

"요가는 뭐가 좋냐"고 대뜸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 음.. "요가는 스트레칭에 좋을 것 같아서", "유연하지 않은데 할 수 있냐"고도 한다. 요가는 여러 운동 중 한 가지이며, 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요가하는 사람들 몸매가 좋더라,라든가. 자세 하나 한껏 취해서 인스타에 올리고 싶데 요즘 인스타 유행은 이 자세라더라...등 요가를 보지 않거나 초큼 접해본 사람들 이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받은 질문을 종합해 보건대)


이런 질문에 명쾌하고 간결하게 답을 주기는 어렵다. 요가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며. 반드시 호흡이 같이 동반되어야 하며. 유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극이 있다면 더 어려운 동작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요가를 하고 있는 겁니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수련이 되고(호흡 수련만 해도 무궁무진). 그 대자로 누워서 제대로 이완할 수만 있어도 요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바사나.. 완전한 이완 이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적이기도 하지만 동적이기도 해요. 아쉬탕가, 빈야사는 얼마나 움직임이 많은데요.. 무엇보다 수련은 끝이 없어요... 내 경험과 스승의 가르침과 책에서 본 것들을 뒤섞 이런 말들 중 일부로 설명을 시도한다.


요가 수련은 계단식 성장이라.. 어느 순간 갑자기, 혹은 어떤 계기로 성장해 있다. 시간이 쌓여야 한다. 아사나(자세)가 전부가 아니고. 갑자기 어려운 자세를 해낼 수도 없고, 그걸 해낸다고 해서 완성, 끝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찾은 줄기 가운데 하나 끄집어내자면 이 움직이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움직인다. 세상만사, 무거운 근심을 안고 있어도 수련이 끝나면 그걸 좀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각이 다. 에너지로 충만한 나를 느낀다.


오늘 요가 수련을 마치고 천천히 걷고 있는 나를 새삼 '인식'했다. 카톡 문자들이 꽤 와있었는데 일단 걷기에 집중. 집에 돌아가서 하나씩 답을 하자 했다. 회사에선 '좋아요'누르는 심정으로. 동료들을 격려하고 추켜세웠다.(모두가 힘든 시기라) 미소를 띄우려 노오력. 요가하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요가하는 사람이 이렇게 먹어도 되나, 요가하는 사람이 이런 습관이 있어도 되나 등. 스로를 제어한다. 호흡을 고른다. 생각을 비운다. 요가는 의 태도이자 가치관이기도 하다. 요가로운 삶은 서서히 스며들고 자리 잡는 것이라. 나는 저 요가로운 삶을 살기로 한 것뿐이다. 임없이 수련하며 성장하는, 평온한 요기니.

인도에서 만난 나마스떼. 옴 샨띠샨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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