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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Apr 07. 2024

배움과 도전, 도파민 중독  

일상 공유(6)

"쌤 우리 도파민 중독이에요"


벚꽃이 절정인 주말. 오랜만에 만난 쌤은 깔깔대며 이런 말로 반가움을 대신했다. 벚꽃이 절정이라는데. 사는 곳도 멀리 떨어진 우리는. 한 요가원에서 다시 만났다. 요가지도자 과정을 하며 가까워진 선생님인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곳은 아로마명상 지도자 과정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뭔가 계속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직업으로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그 쌤도 참 열심이다. 나는. 요가에 대한 허기가 계속되어 배움이 확장되는 중인데. 이번 학기는 향기요법 수업도 듣고, 이렇게 아로마명상TTC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가에서 명상으로, 아로마로... 배움은 끝이 없고. 아로마 역시 참 행복한 배움의 확장이다. 


도파민 중독.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며 삶의 의욕과 즐거움을 주는 어떤 것을. 찾고 있다고 하면 난 도파민 중독이다. 요가 ttc, 워크숍, 인도 연수, 학부 졸업 등등.. 경력이 늘고 있고. 매 경험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살기 위해' 시작한 요가는 이렇게 내 삶의 큰 줄기, 나아가 뿌리가 되고 있다. 


나의 일. 역시 그러하다. 온 힘을 다해, 오랜 기간 전력을 쏟아부은 나의 일.은. 간간이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이 무수한 스트레스와 힘든 상황을 압도했고, 지금까지 버텼다. 내 일은 나를 성장하게 했고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이 있다. 요즘은. 참 힘든 시기인데. '직장인'으로서 나는 '다른 일'이란 걸 생각하기 시작했다. 견고했던 내 직업관, 직장에 대한 충성심에 '틈'이 벌어지기까지는 참 아프고 괴로운 시기가 있었다. 관통하고 있다. 직장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 하고픈 일을 여전히 궁리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고 내 자아는 시야를 좀 넓히라고 한다. 제안도, 조언도 간간이 이어진다. 이제는 커리어 전환을 생각해 볼 때가 된 것.(그게 맞는 거겠지?..)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선.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행복감만은 아니"라고 했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가,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가가 삶의 질을 달라지게 한다고. 내가 요가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은 뭘까 했는데, '몰입' 자체가 주는 큰 만족감, 긍정적인 힘이었다. 일도 나에겐 그랬다. 그런데 더 이상 나의 일로 '도파민' 자극이 되지 않는다면. 보람, 성취감, 만족감을 높이기엔 일의 성격과 비전이 달라졌고, 회사의 구조나 판단이 비합리적이라면. 이미 지나치게 소모된 느낌이라면.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나도 이제 시선을 좀 돌려서 확장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지금 관통하는 '이 시점'이 나에겐 참 필요한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에. 요가하러 가려다. 일단은 생각 정리를 좀 해보고 있다. 어지러운 마음 같은 책상을 좀 정리하고 커피를 내리고. 할 일들을 좀 정리한 뒤. 요가는 오후에. 


적절한 시점에, 맞는 판단을 하기를. 내게 꼭 맞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자연스럽게 이끌리기를.




화랑미술제에서 만난 그림. 임은희 작가. 


색감이 화려한데 또 따뜻하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내가, 내 인생의 길을 이런 모습으로 걷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나만의 개성, 창의력, 따뜻함을 놓치지 않고. 신중하게 섬세하게 묵묵하게 나의 길을 결정하고 걷는다. 관통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다. 결국은 나다운 길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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