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유(25)
-새벽 요가를 자주 가지 못하고 있다. 부서 이동으로. 체력이 달리는 것도 있고, 새벽부터 오늘 할 일을 위해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있어서다. 일종의 긴장모드인 거라. 일에 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요즘 어쩌다 하루 가는 새벽 요가 시간이 더 달다. 더 깊다. 선생님의 핸즈온도 더 잦은 느낌이다. 보살펴주고 계신다고 느낀다. 수련의 공백을 채워주신다. 요가는 내게 늘 '갈망'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채워서 일한다. 딴생각할 틈이 별로 없다. 솔직히 재밌다. 배우는 기쁨이 있다. 부장에게 혼나기도 하고 지적받기도 하는데. 그냥 그게 다 받아들여진다. 더 잘하고 싶다. 종일 집중한다. 공부한다.
=간간이 재택하고 집에서 쉬기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직전 부서는 시간이 좀 더 자유로웠다. 그렇지만 아주 즐겁지는 않았다. 나는 쉬는 것보다 일하는 걸 좋아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유로운 시간은 나를 위해 채웠지만. 공허했다. 일을 하고 싶었다. 잘하고 싶었다. 성과를 내고 싶었다.
-배가 부르다. 약속이 많으니 잘 먹는다. 저녁 술자리도 잦다. 살이 찐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는데. 아침이 되면 숙취가 남는다.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또 즐거움이므로. 다만 오늘은 술을 먹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이전 부서에서는 일부러 약속을 잡지는 않았다. 혼자 저녁 먹는 시간이 좋았다. 와인을 마시고 혼자 시간을 보냈다. 안주는 간단히 요리하거나 맛있고 가벼운 걸로. (이래저래 다이어트는 별루 안했고나..)
잘 살고 있다고 위로해 본다. 지금 충분히 즐겁지 아니한가. 보람있지 않은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