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유(30)
너무 더운 날이다. 밖에 나가면 숨이 막히고 뜨겁고. 피부는 햇빛 알러지가 날 거 같고.
실내는... 너무 춥다. 사무실 에어컨 바람을 쐬면 금세 재채기나 콧물을 훌쩍.
집에서는 에어컨 바람 싫지만 너무 더운지라, 껐다 켰다의 반복. 선풍기도 더운 바람을 내놓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씨다. 그치만 견뎌야 하는 여름이다.
여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 했는데
요가원에서 하는 저녁 요가는. 여름을 좋아하게 만든다.
선선한 바람이 동작을 파고든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따뜻하다.
여름 저녁의 어스름과 이 바람은, 오히려 낮 동안의 그 찌는듯한 날씨를 경험했기에, 몇 배로 더 좋다.
여름날의 저녁 수련은 천국에 가깝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생생한 녹음이 없고, 주변 자연부터가 한창 시절이다. 젊다.
나는 운동 후에 화이트 와인, 샴페인 한 잔을 사랑한다.
요가든 러닝이든 땀을 흠뻑 내고 나서 시원한 샤워를 하고 나서의 뽀송함을 좋아한다.
시원한 곳에서 뒹굴거리며 책 보는 걸 좋아한다.
여름은 참 좋은 계절이다.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페퍼톤스 신재평이 부른, 토이의 '여름날'은 딱 내가 좋아하는 여름 모먼트의 느낌이다.
선선한 여름 저녁의 녹음 한가운데 놓인 느낌이다.
"어느새 계절은 이렇게 내 여름날과 함께 저물고 시원한 바람 그 속에 내일 또 내일 너도 가끔 기억을 할까 눈부시게 반짝거리던 푸르른 지난 여름날 우리를"
그리고 어느 젊은 시절 함께 했던 몽글한 사랑, 쾌활한 우정의 기억이 묻어난다.
여름은 참 좋은 계절이다.
즐기자. 이 젊은 날을. 이 감사한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