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그리고 개똥들..

다가온다 가을이..

by 떠도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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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연휴. 대체공휴일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의문이지만 정책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텐데 내 의구심 따위, 아무 의미도 없을 테니까. 휴일 이른 아침이면 언제나 인도와 차도는 비어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복잡하기만 한 서울을 잠시 떠나 있는 모양이다.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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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정점, 8월 초에 찍었던 풍경. 하늘을 뒤덮은 가로수들.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늘 고맙지만 그 고약한 열기를 완전히 막아줄 수는 없기에 더위는 그대로였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낙엽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가을이 어서 오기를 기다렸었는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반가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너무 좋아하는 그 울음소리. 드디어 여름이 지나간다는 반가운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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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라 태극기도 보인다. 달리는 차들도 별로 없고 그 이면 도로의 시장 입구도 이른 아침이라 한산하다. 예전보다 재래시장의 분주함도 많이 줄어든 요즘이다.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지 싶다. 나부터도 반드시 눈으로 보고 사야 하는 것들을 제외하면 주로 홈플러스나 이마트를 이용하니까. 하지만 변함없이 장사가 잘 되는 곳들도 존재한다. 특히 요즘은 김밥 가게. 그리고 반찬 가게.


그런데 종종 사 먹는 반찬들은 조금 싱겁다. 특히 김치 종류가 그러한데 그러나 보니 부모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예전 분들이라 아무래도 조금은 짠 음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겉절이도 총각김치도 무언가 빠진 듯한 맛이라며 아쉬워하신다. 결국 젓갈도 추가하면서 맛을 내보려고 하시지만 거기까지다.


사람들의 평가가 괜찮은 김치를 인터넷으로 구입하기도 하는데 한 번도 마음에 들어 하신 적이 없다. '괜찮아, 먹을만하다.'라는 표현은 애써 고민해서 구입한 자식이 실망할까 하시는 말씀일 뿐이라 거, 잘 알고 있다. "맛있다!"라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음,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가격은 상관없으니 "맛있는" 김치 판매하는 곳을 알고 계시면 좀 알려 주시길. 조금은 맛이 강한 김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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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주로 골목길을 걷는다. 이른 아침이라 할지라도 26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그늘을 찾아 여기저기 탐방(?)을 한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 조용하기에 일석이조다. 다만 일직선으로 길게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수고도 필요하고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그보다 더 거슬리는 것은 바로 개똥들. 맞다. 그 귀여운 강아지들의 응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단 하루도 보지 않은 적이 없다. 어제 보았던 것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들도 자주 생겨난다. 동네가 후져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워낙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이 많은 요즘이라고는 하지만 뒤처리 정도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대로변에서는 보는 눈들이 있으니 제대로 처리를 하면서 이런 골목길에서는 슬쩍 방치하는 모양이다. 견주의 의식 문제다. 혹시라도 강아지들 중에 영특한 녀석들이 많아서 '음, 똥이 마려운데. 그런데 여기서 실례를 하면 주인님이 불편해지지 않을까? 조금 참았다가 집에 가서 이쁘게 싸야지.' 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말로 그런 훌륭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거 얼마 되지도 않은 양 가지고 너무 호들갑 아닌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의 삶 속에서 위안을 얻고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누구도 그럴 권리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책임감도 함께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나 허용되는 것이다. 귀찮다고, 남들이 보지 않는다고 양심도 함께 배설해버리는 몇몇 사람들. 부족한 시민 의식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곧 가을이다. 아침이면 제법 선선한 바람과 부담스럽지 않은 햇빛을 만나게 될 테다. 그때에는 골목길은 그리고 개똥들은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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