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벚꽃엔딩은 아오모리에서
일본의 북쪽에는 삿포로 말고도, 겨울에는 설경으로 예쁘고 봄에는 벚꽃으로 더 예뻐지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아오모리. 조금 있으면 펼쳐질 풍경에 취향 저격 당할 이곳으로 마지막 봄 여행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Editor│AlphaOmega)
아오모리 (青森)
일본의 북쪽 혼슈 지방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겨우내 두껍게 쌓인 눈을 이제야 털기 시작해 우리나라보다 늦게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벚꽃이 4월 말부터 5월에 개화해 조금 더 오래 봄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온천에 맛있는 사과까지 곁들여진 올해의 마지막 봄 여행, 아오모리로 떠나볼까.
지금, 사쿠라가 만개한 곳, 히로사키 성 (弘前城)
일본 3대 벚꽃 명소에 꼽히게 된 일등 공신이 바로 히로사키 성. 천수각을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설레게 된다. 일본인들도 보고싶어하는 벚꽃 명소라니 그 아름다움은 더 설명 안해도 이미 충분. 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히로사키 공원 산책도 놓치지 말자.
지브리가 선택한 장소, 세비엔 (盛美園)
세비엔은 애니메이션 '마루 및 아리에티' 배경이 된 곳. 9년여 간에 걸쳐 지어진 정원에 연못, 르네상스 풍의 건물까지. 지브리 배경이면 더이상 말 안해도 예쁜 건 이미 보장되어 있다. 건물 안쪽은 다다미 방 등 일본 전통 집의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안쪽까지 둘러보도록 하자.
5월에 만나는 유채꽃밭, 요코하마 마치 (横浜町)
아오모리 현 북쪽에는 유채꽃이 5월에 만개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코하마 지역에서는 5월 셋째 일요일이면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데, 제주의 유채를 놓쳤다면 여기로 가서 노랗게 물든 풍경을 만나봐도 좋을 것이다.
완벽한 도와다 호수를 만나보자, 칸코다이 (瞰湖台)
아오모리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와다 호수. 엄청난 넓이의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들은 많지만 특히 여기, 칸코다이를 추천. 도와다호의 가장 깊은 부분인 나카호에 근처의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더욱 맑은 호수를 빛나는 듯 하다. 여행 잡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는 거 어떨까.
봄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잎을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면, 이와키 산 (岩木山)
봄에 아오모리를 갔다면 꼭 가봐야 할 곳. 이와키산 남쪽에 6,500그루의 벚꽃나무가 들어서있는 곳이 있는데, 길이가 무려 2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벚꽃 가로수길이라고 한다. 푸른 하늘에 높은 산을 뒤로한 벚꽃길이라니, 그야말로 장관.
다른 세계로 이동, 호토케가우라 (仏ヶ浦)
2000만년 전, 해저화산의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응회암 절벽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깎여 만들어진 기암 괴석들을 만날 수 있는 호토케가우라는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바닥에 물이 고이면 거울처럼 비춰지는 모습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지도.
나쁜 기운아 물러가라, 네부타의 집 와랏세 (ねぶたの家ワ・ラッセ)
아오모리에서 매 여름 열리는 '네부타 마츠리'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것을 기원으로 한 축제. 엄청난 크기의 조형물의 이름인 '네부타'를 따 왔다. 불꽃놀이와 함께 화려하게 여름을 장식하는 축제는 일 년 내내 볼 수 없지만 기념관인 와랏세에서 충분히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오모리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장식들을 구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