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 지끈
계획이 다 틀어지고
머리가 어질어질
약을 먹어도 나아지질 않는
빨간색 두통
흐무러진 감맛을 다 느끼기도 전에
예쁜 빨간 단풍을 눈에 다 담기도 전에
휘몰아쳐버린 차가운 눈처럼
겨울아 이제 제발
그 서린 발길을 거두어 줄래
이 지독한 두통을
네가 얼른 가져가 줄래
조금 이른 햇살을 쐬고 싶어
얼른 빛이 비추었으면 좋겠어
이 매몰찬 계절이 그저 꿈이었다면
지금즈음 따듯한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빵 한 조각에
그깟 두통은 다 날아가버렸을 텐데
며칠째 스트레스에 잠을 못 이루고 있어요
힘든 밤이 계속 지나가네요